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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서울 내에서도 '흥행 희비'... 양극화 심화되는 청약시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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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세 차익·입지 조건 없으면 흥행 어렵다"

아주경제

21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청약 종합저축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3.2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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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같은 서울 내에서도 흥행 희비가 엇갈리는 등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분양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세 차익과 입지와 같은 조건이 앞으로 청약 시장의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디퍼아) 3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무려 101만명이 몰려 평균 33만7818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전용면적 59㎡(1가구)의 경우 50만3374명의 청약 신청이 쇄도했다.

지난해 6월 2가구 모집에 93만4728명이 몰렸던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사례를 넘어 역대 무순위 청약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청약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들 무순위 청약의 경우 각각 2020년 분양 당시 공급가로 나와 현재 인근 시세 대비 최대 20억원 이상의 차익이 예상되고 청약 통장이 필요 없어 ‘로또’를 꿈꾸는 수요자들이 대거 쇄도한 만큼 이를 청약 시장 회복이나 훈풍으로 연결시키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같은 서울 지역 안에서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미달 단지도 나오는 등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경우 분양 시장은 더욱 얼어붙으면서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서울 지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7.3대 1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인 메이플자이 1순위 청약이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서울 내에서도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아니거나 가구 수가 적은 단지의 청약에는 일부 평형이 미달되는 사례도 나올 정도다.

지난해에도 서울 강북구·강동구 등에서 분양된 11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강서구에 공급된 '삼익 더 랩소디' 45가구는 일부 평형에서 1순위 마감이 미달됐고, 동대문구에 공급된 '이문아이파크자이'는 1467가구 중 122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기도 했다.

지방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보인다. 올들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6.6대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3일 청약 시작된 대구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는 모든 평형에서 1·2순위가 전부 미달됐다. 특별공급에서도 114가구 모집에 1건이 접수되면서 수분양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다만 청주, 아산, 천안 등 교통 입지가 양호하거나 주변에 산업 단지가 있는 지역에는 수분양자들이 몰린다.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에 공급된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는 전용면적 84㎡ 1순위 청약에서 104가구 모집에 2만6987명이 몰리며 250.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는 지방 청약 경쟁률 1위를 달성했는데 여기에는 시세 차익 기대와 교통 호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가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선택할 수 있느냐를 고려한 '선택적 청약' 성향이 나타난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시세 차익과 입지로 청약 흥행이 결정되는데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시세보다 확실하게 분양가가 저렴하다던가 분양가 상승이 되더라도 확실하게 시세 차액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은 수분양자들이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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