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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5만6000달러도 뚫었다···이제는 '역대 고점'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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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5만6660달러 돌파···27개월 만에 '최고'

하루새 10% '껑충'···비트코인 시총, 테슬라의 1.8배

공급량 대비 ETF 유입 10배···반감기 도래 기대감도

"뚜렷한 악재 보이지 않아···올해 상승 흐름 낙관적"

아주경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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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박스권에 갇혔던 비트코인 시세가 단숨에 5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가격을 떠받치면서 강력한 상승 기류가 타고 있다. 뚜렷한 악재는 없고, 반감기 등 호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제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역대 최고점인 6만5000달러를 향해 있다.

27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5만6005달러(약 7455만원)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8.8% 상승했다. 이달 들어 5만1000~5만200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인 비트코인은 이날 자정부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새벽 중 5만4000달러를 넘어섰고, 오전 끝으로 추가 상승세가 붙으며 5만666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날 기록한 비트코인 시가총액 약 1조1000억 달러(약 1464조원)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6위 메타(1조2330억 달러) 다음으로 많으며, 10위 테슬라(6110억 달러)보다 1.8배 큰 규모다.

이번 급등세를 주도한 것은 강한 ETF 유입 흐름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되기 전과 현시점을 비교해보면 금리 인하 전망이 뒤로 물러난 만큼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후 ETF 유입세에 힘이 붙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선물과 다르게 운용사들이 상품 유입에 맞춰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하는데, 현물 ETF 유입세가 증가하면 비트코인 매수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코인시장이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미국 ETF 유입세가 시차를 두고 한국 내 직접 매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급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20년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는 비트코인이 하루 평균 900개 새롭게 공급된다. 하지만 최근 ETF를 통한 비트코인 매수 규모는 약 9000개에 달한다. 공급 대비 수요가 10배에 달한다. ETF 매수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첫날 기록한 46억 달러를 제외하면 사상 최고치인 24억 달러에 달했다. 일일 평균 거래량 대비 두 배에 달한다. 여기에 오는 4월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이하면 수요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가격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임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자산시장 내 조정 흐름이 나타났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인 것은 시장 내 비트코인이 자산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더욱이 현재 미국 대선 전망으로 보면 비트코인을 수용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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