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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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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빌려쓰는데 1만8000원”… 中 오프라인 매장에선 20여일 동안 1만명이 애플 ‘비전 프로’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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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애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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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만8000원입니다. 줄을 서세요.”

애플이 이달 초 선보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중국에선 비전 프로 대여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가상현실(VR) 스타트업 비전스페이스는 3944달러(500만원 이상)짜리 비전 프로를 시간당 98위안(약 1만8000원)에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비전 프로가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비전스페이스의 베이징 내 홉슨원 쇼핑몰 매장에는 이달 4일 이후 26일까지 약 1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했다. 홉슨원 쇼핑몰은 비전스페이스가 베이징에서 운영하는 가장 큰 매장이다. 송 레이 비전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비전 프로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면서 주말 동안 매우 바빴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셴위(Xianyu), 58.com의 계열사인 주안주안 등 온라인 벼룩시장에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난징 지역의 비전 프로 대여 광고 수십 건이 올라와 있다. 광고에서 비전 프로 대여 가격은 시간당 98위안(1만8000원)에서 하루 1500위안(28만원)까지 다양하다. 일부 판매자는 최소 3만위안(554만원)의 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글에는 대여자가 사용 후 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의 한 임대업자는 현재 미국 매장에서만 제공되는 비전 프로의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시간 유연성 측면에서 애플스토어에서 30분 경험하는 것보다 (임대로 제품을 사용해보는 게) 더 나은 듯 하다”고 말했다. 중국 금융 전문 매체 월스트리트씨엔닷컴은 비전 프로의 중국 출시가 늦어도 5월까지는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전 프로에 대한 관심은 최근 중국 사업으로 속앓이를 하던 애플에게 희소식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 성장한 매출 119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전년 대비 매출 감소 행진을 멈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서 3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미·중 간 갈등으로 공무원에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신제품 아이폰15의 성과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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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인도 테크토이즈의 비전 프로 대여 광고글./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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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 지역에서도 비전 프로를 대여해주는 상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높은 가격에 이를 구매해 사용하기보다 대여해 체험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테크토이즈는 시간당 5000루피(약 8만원)에 비전 프로를 대여해주고 있다. 단, 대여 가능한 최소 시간은 2시간이다. 12시간 대여할 경우 30%, 24시간 대여할경우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테크토이즈는 “인도 전 지역에 배달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비전 프로 대여 시장이 열렸다. 중고마켓 캐로셀(Carousell)에 프로덕션 치안(production qian)이라는 말레이시아 이용자는 “비전 프로를 3주 전에 구매했다”며 1시간에 약 27만원에 대여비를 올려놨다.

이미 비전 프로가 공식 출시된 미국에서도 대여 수요는 있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는 “24시간에 100달러(약 13만원), 48시간에 150달러, 72시간에 200달러, 7일에 400달러에 빌려 써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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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마켓 캐로셀(Carousell)에 프로덕션 치안(production qian)이라는 말레이시아 이용자가 올린 비전 프로 대여 게시물./캐로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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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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