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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장 담그는 스님들 24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스님들이 정월장 담그기에 쓸 메주를 장독대 위에 올려놓고 말리고 있다. 날씨가 쌀쌀할 때 장을 담그면 골고루 익고 벌레가 생기지 않아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 정월인 음력 1월 전후에 장을 담그는 풍습이 생겼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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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정월(음력 1월) 장 담그기에 쓸 메주에 박히고 묻어 있는 볏짚을 털어내느라 분주하다. 장 담그기를 하면 비구니 스님의 고운 손은 거칠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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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씻은 메주는 소쿠리에 담겨 장독대 위에 하나·둘씩 올려진다. 메주에 묻은 물기는 봄볕에 오래 남아 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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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 장을 담그는 건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와 오후의 따뜻한 봄볕이 장들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산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서풍과 포근한 동풍은 덤이다. 감칠맛 나는 장이 되려면 차가움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자연환경이 제일 중요하다. 온도 차가 심한 정월 전후 장을 담그는 이유다.
장 담그는 순서는 어느 절집이나 비슷하다. 진관사의 장맛이 좋은 것은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주지인 법해 스님은 진관사 장맛이 좋은 건 “몇 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과 북한산 깊은 땅속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정제해 염도를 맞추는데” 있다고 귀띔했다.
진관사의 장 담그기 순서다.
먼저 메주에 묻은 볏짚을 털어낸 뒤 메주를 씻고 햇볕이나 따뜻한 온돌에서 잘 말린다. 불에 태운 볏짚으로 항아리 내부를 소독하고 메주를 항아리에 하나씩 차곡차곡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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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은 메주를 대나무로 눌러준 뒤, 메주가 둥둥 떠다니지 못하게 무거운 돌을 올려서 눌러준다. 소금물을 골고루 독에 뿌려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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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른 홍고추와 달궈진 숯을 넣은 뒤 뚜껑을 잘 덮어 따뜻한 봄 햇살에서 발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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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회주)은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간장은 시간이 지나면 검은 먹빛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진관사는 한국 사찰 음식을 대표한다.
질 바이든 미국 바이든 대통령 부인, 기시다 유코 전 일본 아베 총리 부인,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와 주한 외교사절 등 수많은 명사가 진관사를 찾아 사찰 음식의 정수를 경험했다. 방문객들은 진관사 행적당에서 사찰음식을 맛보고 간장, 된장, 고추장이 익어가는 장독대를 둘러봤다. 방문객들이 오면 오늘의 진관사 사찰음식이 있게 한 계호 스님(회주)과 법해 스님(주지)이 안내한다.
계호 스님은 진관사의 사찰음식이 맛있는 건 장맛도 장맛이지만 ‘나누는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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