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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사장(CEO)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이하 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속했다.
유 CEO는 "AI 시장에는 빅테크는 물론, 오픈AI와 엔트로픽 등 스타트업도 있다. 두 스타트업도 빅테크와 얼라인(Align) 되어 있다는 점에서 (AI 시장 역시)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흐름"이라면서도 "얼라이언스를 공고히 한다면 주도권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제공사업자(ISP·통신사)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는 LTE 시절 가입자 확보를 위해 손잡았다. 당시 ISP는 데이터를 다량 유발하는 실시간영상·게임 등 CP의 콘텐츠를 내세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가입자를 대거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CP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빅테크 기업이 발생시키는 트래픽 규모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ISP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급기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대표하는 글로벌 통신업계는 초기 인터넷 시장과 달리 거대 빅테크가 발생시키는 트래픽 규모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이들 또한 망 투자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샌드바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구글·메타·넷플릭스 등 주요 빅테크 6곳이 유발한 트래픽 비중은 전체의 64%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트래픽 양은 23%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협상력은 이미 CP 우위로 돌아섰다. 최근 일단락됐지만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이른바 '망사용료 소송'을 2020년 4월부터 장기간 이어왔다.
이 가운데 유 CEO는, 최근 SK텔레콤이 생성형 AI 혁신기업인 엔트로픽에 1억 달러 지분 투자를 진행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과거와 상황이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유 CEO는 ”엔트로픽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저희도 AI에 관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이런 이유에서 과거의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이앤(e&)그룹·싱텔그룹·소프트뱅크 등 5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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