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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다리 걸려 넘어진 오디세우스, 달 착륙 사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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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의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22일 달 남극지역에 착륙하기 직전 찍은 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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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달에 착륙한 미국의 민간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착륙 직전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나 달에서 해가 지는 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오디세우스는 곧 작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오디세우스 개발업체인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6일(미국 시각 기준) 오디세우스가 착륙 지점에 수직 하강하면서 찍은 달 표면 사진을 보내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착륙 후 달 표면에서 찍은 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디세우스는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자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우주선이다. 그러나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착륙하면서 달 표면에 다리가 걸려 넘어진 채로 착륙하고 말았다.



이 회사의 스티브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 착륙하는 도중 마지막 단계에서 6개의 다리 가운데 하나가 바위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착륙선은 마지막에 초속 1m의 속도로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약 3배의 속도로 하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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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달정찰궤도선(LRO)이 달 상공 90km에서 포착한 오디세우스 우주선. 나사/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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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가 전복된 상태로 착륙함에 따라 안테나가 지구를 향하지 않게 되면서 데이터 전송 속도도 크게 느려졌다. 또 해의 위치가 이동하면서 태양전지가 받는 햇빛 양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태양전지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달에 해가 지면 작동을 멈춘다. 또 오디세우스에는 영하 100도가 훨씬 넘는 달 밤을 견뎌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착륙선의 태양전지판이 더는 빛에 노출되지 않을 때까지 데이터 수집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27일 아침(미국 중부시각 기준)까지는 오디세우스와 교신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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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브 알테무스 최고경영자가 23일 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 착륙선 모형(빨간색 원)을 보여주며 착륙선이 옆으로 넘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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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지점서 1.5km 떨어진 곳에 착륙





나사의 달정찰궤도선(LRO)이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고도 2579m, 남위 80도13분, 동경 1도44분 지점에 착륙했다. 이곳은 말라퍼트A 착륙 예정 지점에서 1.5km 떨어진 곳이다.



이는 착륙 몇시간 전에 항법 시스템 센서가 작동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정확도다. 미 항공우주국은 오디세우스 항법 시스템을 대신해, 나사의 6개 장비 중 ‘내비게이션 도플러 라이더’(NDL)가 성공적인 착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것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이 장비는 레이더와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데, 3개의 광학 망원경을 통해 방출되는 레이저를 사용해 우주선이 하강하는 도중 정확한 속도와 방향, 거리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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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1월20일 달에 착륙한 우주선 슬림이 25일 밤 다시 깨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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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우주선, 한낮 열기 식으면 활동 재개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지난 1월20일 달에 착륙한 무인 탐사선 슬림이 약 2주일에 걸친 달의 춥고 긴 밤을 잘 견뎌내고 다시 살아났다고 발표했다. 슬림도 태양전지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밤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작사는 26일 “어젯 밤에 슬림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며 “어젯밤은 아직 달의 한낮이라 통신 장비 온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곧 통신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작사는 “앞으로 온도가 충분히 내려가면 관측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슬림 역시 지난달 달 착륙 과정에서 몸체가 뒤집어졌다. 이에 따라 처음엔 햇빛을 받지 못해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8일 만에 태양전지판에 햇빛이 들면서 깨어나 사나흘간 관측 활동을 했다.



슬림의 사례에 비춰 보면 미국의 오디세우스 역시 밤이 지난 뒤 다시 깨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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