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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200년 중립' 스웨덴도 나토 가입…러시아 '군관구' 부활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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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의회,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 처리…스웨덴 총리 "대서양 안보 책임질 준비 됐다"

머니투데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헝가리의 나토 가입 비준안 처리 이후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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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200년 넘게 지켜온 중립 노선에서 벗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다. 그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온 회원국 헝가리가 26일(현지시간)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다.

이날 로이터 등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찬성 188명, 반대 6명으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할 자격을 얻게 됐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스웨덴은 안보 보장 차원에서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에 31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 처리됐다. 핀란드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넘게 중립 노선을 걸었던 국가다.

나토에 가입하면 북대서양조약 제5조에 따라 집단방위 혜택을 받는다. 이 조문은 "나토 회원국 일방에 대한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침략당한 회원국에 무력 동원을 포함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헝가리의 가입 비준안 처리 소식에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스웨덴은 유럽-대서양의 안보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엑스에 게시한 글에서 "스웨덴은 이제 32번째 나토 동맹이 될 것"이라며 "스웨덴의 가입은 우리를 더욱 강력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의 가입으로 나토는 러시아 발트해 접경지대를 완전히 포위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다음 대도시로 꼽히는 상트페테트부르크와 러시아의 전략적 요충지 칼라닌그라드를 직접 견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칼라닌그라드는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에 위치한 발트해 연안 지역으로 옛 소련 붕괴 과정에서 러시아 본토와 떨어진 역외 영토가 됐다. 이곳은 1년 내내 얼지 않는 항구이기 때문에 러시아 해군 발트함대 주둔지로 활용되며 핵무기도 다수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매체 오레안다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토 확장에 맞서 14년 전 폐지했던 레닌그라드, 모스크바 군관구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군관구는 군이 독립적인 행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역을 뜻한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빼앗은 자포리자, 헤르손 등 지역을 남부 군관구에 편입시키라고 지시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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