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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군축 문제를 협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국제사회가 당면한 도전임을 상기시키며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강 차관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 E빌딩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전체회의 연설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한 가장 시급한 대응 과제인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집착은 군축·비확산 체제를 실존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 북한은 여러 차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21세기에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인 북한은 이를 자랑할 만큼 뻔뻔하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또 다른 핵실험을 할 수 있으며 7번째가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강 차관은 "다른 국제사회의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하며 대량파괴 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차관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주요 국제적 분쟁 속에도 뚜렷한 이정표를 제시하지 못하는 국제사회의 군축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군축회의의 활성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의 30년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냉정한 사실이 무대책의 핑계가 돼선 안 되며 협상 의지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강 차관은 러시아가 신전략무기감축협정, 뉴스타트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 비준을 철회한 데 대해서 "전 세계의 군축 노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뉴스타트 참여를 작년 2월부터 중단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CTBT 비준을 철회하는 등 핵무기 통제와 관련한 국제협정을 잇달아 폐기하고 있습니다.
이날 유엔 군축회의장에는 지난 15일 우리나라와 수교한 쿠바, 그리고 북한의 대표가 강 차관의 바로 뒷줄에 앉도록 좌석이 배치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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