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도 “의료계와 대화 통해 타협점 찾길” 당부
한국천주교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26일 의과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환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거나 볼모로 잡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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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교는 “현재의 의료대란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은 정부와 의료계 인사뿐만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절박하게 수술을 기다리는 이들, 내원하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가도 의료계도,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은 국민을 보호하고 그 생명을 안전하게 유지시키는 일”이라며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과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염두에 두고 열린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도 이날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 발표 이후 생긴 의료 현장의 공백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대규모 사직으로 인한 위험과 어려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가 생명을 살리는 데 귀중한 공헌이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원불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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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교정원장은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해결책을 모색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정부도 의료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주의 깊게 듣고, 의료 인프라 강화 및 의료 정책 재검토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도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의료계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정부는 의료계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히포크라테스 의료인 윤리강령 선서문을 가슴에 품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온 의료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최소한 의료현장을 지키면서 문제해결에 나서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현재 전공의들의 출근 거부 투쟁이 진정으로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면 더욱 환자 곁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와 처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의사들을 설득하는 작업과 보다 나은 대안 도출을 위한 범사회적 대화와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전공의의 조속한 현장 복귀와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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