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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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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수교, 파업에 놀란 김정은…연일 "자력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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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노동자 파업 등에 北 통제력 약화 우려

김정은 "대중 정신력 최대로 폭발시켜야"

韓과 수교한 쿠바엔 소식 지우며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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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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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과 쿠바의 예상치 못한 수교와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폭동 등으로 북한 체제의 약점이 드러나자 지방 경제 발전, 경제 규율 등을 강조하며 내부 통제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방발전정책 관철을 위한 사상 공세 강력히 전개'라는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조직들과 일꾼들은 혁명적 사상 공세를 힘있게 벌려 천만 대중의 정신력을 최대로 폭발시키고 집단적 혁신운동의 불길, 사회주의 경쟁 열풍이 온 나라에 차넘치게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자력갱생과 자립 경제, 경제 규율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11∼14일 북한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가 파견한 노동자 약 2000명이 중국 지린성 허룽시 의료 제조·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임금 체불에 항의해 폭동을 일으킨 이후 체제 관리가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탁민지 통일연구원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판 노동운동의 태동"이라고 해석하며 "북한 정권의 주민 통제력 상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이 통제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관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북한의 '사회주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쿠바와 지난 14일 전격 수교한 것도 북한 당국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국제면인 6면에는 지난 15일 이후 쿠바와 관련된 소식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그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몇차례씩 쿠바 소식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북한의 반발 가능성에도 한국과 비밀리에 수교를 단행한 것은 만성적인 경제난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쿠바와 함께 세계 최빈민국에 머무는 북한으로선 쿠바가 경제 발전을 위해 정책 전환에 나선 것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아직은 (한국에)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그냥 조용히 넘어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국, 쿠바와 거리를 두면서 러시아, 일본 등과는 관계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특히 납치자 문제 등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일본에 대해선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스포츠 교류까지 나서며 적극적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여자축구 파리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에서 북한과 일본이 0대 0으로 비긴 사실을 전하면서 2차전이 일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전날 오후 10시쯤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선수들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9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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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여성들이 25일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관계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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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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