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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우크라 정보국장 “나발니, 혈전으로 자연사”... 젤렌스키는 “러가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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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살해”

조선일보

17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러시아 영사관 인근에 놓인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이 추모객들의 꽃다발로 뒤덮여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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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 국장은 최근 감옥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인이 자연사가 맞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죽음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반(反)러시아 측 인사가 “혈전으로 인한 자연사”라는 러시아 교도소 측 주장을 옹호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부다노우 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2024년’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나발니가 혈전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인터넷에서 가져온 얘기가 아니다. 어느 정도 확인된 사실”이라며 “불행히도 자연사였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정권이 저절로 무너질 것이라고 믿지 말라”며 “(정권 붕괴는) 우리의 도움 없이는 비현실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안정적인 정권은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러시아 영토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크림반도 내 러시아 군사기지에 대한 새로운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새로운 놀라움이 적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민간인들은 크림다리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에 크렘린궁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부다노우 국장과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같은 행사에서 “러시아인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그들과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가”라며 “그들은 크렘린궁과 함께 야당 정치인 중 한 명(나발니)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인들은 지금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의 반응은 어디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발니가 러시아인들의 동포였는데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나발니의 시신은 사망 8일 만인 지난 24일 가족에게 인계됐다. 아직 장례식은 치러지지 않았다.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측 대변인은 수사관들이 나발니의 장례식을 비공개로 치르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신을 교도소에 묻겠다고 고인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를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이 원하는 방식, 나발니가 마땅히 대우받아야 하는 방식의 장례식을 당국이 방해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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