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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유흥업소서 일 했다고 출마 안 되나” 日 전 아나운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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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당에서 라운지에서 일 했다는 이유로 불출마를 요구했다며 눈물을 보이고 있는 다카하시 마리 전 아나운서.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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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으로 당에서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일본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국민민주당 소속의 다카하시 마리 전 아나운서는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국민민주당으로부터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으며 물러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오는 4월 28일 보궐선거에서 도쿄도 제15구 중의원으로 출마 예정이었다. 국민민주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소식을 전했는데, 당시 다카하시는 “국민이 살아가는 데 있어 돈 문제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 역시 “정치와 경제는 뗄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카하시는 자신이 과거 ‘라운지’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당이 출마 포기를 권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술집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라운지는 여성 종업원이 한 명 또는 여러 명 고객을 접객하는 형태의 유흥업소로, 평균 시급은 2400엔(약 2만1200원) 정도다. 한 사이트는 라운지를 “단시간 고수입을 원하는 분에게 특히 추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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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마리 전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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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는 “생계비 지원 제도와 장학금 덕으로 게이오대를 졸업했지만, 상환금이 많이 남아있었다”며 “빨리 갚기 위해 라운지에서 일했다. 그게 나쁜 일이라서 입후보할 수 없다면,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은 평생 도전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오늘을 끝으로 국민민주당을 떠나겠다. 돈 걱정 없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다카하시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이어가며 눈물을 보였다.

다만 국민민주당 측은 단지 라운지 근무 경력만으로 불출마를 요구했다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다카하시 엑스 게시물을 공유한 뒤 “라운지 근무를 이유로 출마 포기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사실관계를 정리한 후 주중에 정식으로 설명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민주당 사이트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일본 명문 사립대 중 하나로 꼽히는 게이오대 출신으로 ‘미스 게이오’와 ‘미스 일본’ 등에 출전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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