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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고시원 살다 처음 얻은 전셋집"…전세사기 희생자 1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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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자 1주기 추모문화제

지난해 2월 첫 번째 전세사기 희생자

피해자들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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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극단적 선택을 한 전세사기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등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1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에 전세사기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28일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사기 피해자는 "나라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고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첫 번째 전세사기 희생자였다.

대책위는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서울, 인천, 경기, 대전, 대구, 경북, 부산, 전북, 제주 등 전국에서 피해자의 절망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비극적인 부고를 전한 희생자만 일곱 명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국화꽃를 손에 쥔 이들은 '집은 인권이다'란 팻말을 들고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다", "선구제-후회수 방안 포함된 제대로 된 특별법을 개정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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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세사기 피해자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박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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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책위 안상미 공동위원장은 "1년 전 국회에서 전세사기 피해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마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중 대책위의 한사람이었던 청년의 사망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며 " 변명과 책임전가로 외면하는 정부에 죽음으로 탄원하는 피해자들이 연이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전세사기라는 사회적 재난의 피해자들에게 다시한번 말씀드린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정부정책의 실패"라며 "제대로 된 지원과 제도가 나오지않는 이상 우리는 또 피해자가 될수 있다"고 했다.

이날 전세사기 피해자들도 발언에 나섰다. 발걸음을 멈춘 시민 수십 명도 피해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30대 박현수씨는 "창문 없는 고시원에서 20대를 시작했다. 창문 있는 방은 5만원이 더 비싸기 때문이었다"며 "살면서 열심히 돈을 모았고 2019년 고시원 인근 부동산을 돌며 전셋집을 구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10년간의 고시원 생활을 마친 뒤 처음으로 얻은 전셋집이었다"며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고 전세사기라는 불행이 왔다. 보증금도 제 미래도 허공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전제산을 잃은 채 쫒겨나고 있다. '선구제 후회수'를 해달라"고 호소하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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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피해자와 시민들이 피해자 영정 앞에 헌화하고, 위로의 글을 남겼다. 박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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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온 한 전세사기 피해자는 "희생자분들의 이야기는 뉴스 기사나 통계 숫자로만 듣던 것이 전부가 아니"라며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 이웃이었던 그들이 겪은 고통과 상실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특별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사회적 지원체계를 강화해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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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가 24일 '전세사기 피해자 1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추모행진을 이어갔다. 박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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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의 발언이 끝나고 수십 명의 피해자와 시민들이 피해자 영정 앞에 국화꽃을 헌화했다. 이후 광화문 정부청사까지 추모행진을 이어갔다.

행진 이후 전국대책위 이철빈 공동위원장은 "두 번째로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말은 "엄마, 나 2만원만 보내주세요."였다. 그분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 돈 드렸을 것 같다"며 "네 번째로 돌아가신 분은 두 배로 뛴 이자를 갚느라 투잡, 쓰리잡 뛰다가 과로사했다. 이 정도면 전세사기로 인한 사회적 타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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