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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아비섹 굽타 “저비용·고효율 오픈소스 AI, 빅테크 권력 집중 견제해야”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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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AI 윤리硏 창립자 아비섹 굽타

“빅테크의 기술·시장 독점이 위험한 이유는 각 나라와 지역 사회가 자신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능력을 빼앗긴다는 것입니다.”

몬트리올 인공지능(AI) 윤리 연구소의 창립자 아비섹 굽타는 지난달 24일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에 집중되는 AI 권력 문제를 이같이 지적했다.

세계일보

몬트리올 인공지능(AI) 윤리 연구소의 창립자 아비섹 굽타.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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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화적 맥락은 어느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쉽게 수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미국이라는 나라가 AI 기술 솔루션을 독점해 버리면, 이를 다른 나라의 문제에 적용할 때 맥락과 뉘앙스를 놓친 데 따른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가 생성형 AI ‘챗GPT’의 편향성이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서구·영어권의 데이터를 주로 학습한 탓에 한국의 역사의식이나 윤리관과 동떨어진 답변을 내놓곤 했다.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하거나,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굽타는 현재 AI 개발의 필수 조건인 컴퓨팅, 데이터, 인재가 모두 빅테크에 집중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학습하는 데 드는 수백만 달러의 비용 탓에 자금력이 풍부한 빅테크 등이 아니면 초거대 AI 개발에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 세 가지의 집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빅테크의 독과점 구도를 깨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소스(개방형) AI의 선전은 한 줄기 희망이다. 공개된 소스코드(개발 설계도)와 데이터세트로 만들어진 소규모 LLM들은 초거대 LLM에 비해 운영 비용이 적게 들며, 특정 분야에 최적화한다면 성능도 크게 뒤지지 않아 빅테크의 대항마로 자리 잡고 있다. 굽타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미스트랄AI, 독일의 알레프 알파 등이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며 AI 권력 집중을 견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 출신인 굽타는 2018년 몬트리올 AI 윤리 연구소를 설립, 현재도 수석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안전한 AI 개발을 기업에 촉구하는 ‘책임감 있는 AI를 위한 몬트리올 선언’을 주도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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