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현역평가' 민주당 공천 반발 잇따라
홍익표, 공천 문제 제기하며 책임 있는 조치 요구
홍익표 "문제가 된 여론조사 업체 조사 제외해야"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서울 은평을 경선 문제"
[앵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른바 '친명 대 비명' 계파 갈등이 지도부 내분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공천 잡음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 국민의힘에서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친윤계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먼저, 민주당에선 최근 공천 과정을 두고 지도부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비명계 현역 의원을 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의혹과 현역 하위 평가 의원 결과 통보 이후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공천 갈등은 민주당 지도부로도 옮겨붙었습니다.
당내 투톱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공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홍 원내대표는 일부 비명계 의원들을 빼고 조사해 문제가 된 여론조사업체를 조사 기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이재명 대표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현직 강원도당위원장 김우영 후보자가 비명계 현역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경선에 오른 것을 두고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YTN과의 통화에서 하위 20% 평가 결과 공개를 거부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겨냥해서도 참 실망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임 위원장에겐 공천 관리의 섬세함이나 배려가 전혀 없다며 대단한 권력을 쥔 것처럼 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관위 공천 심사 결과, 친명계나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은 줄줄이 경선이 필요 없는 단수 공천을 받은 데 반해,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계 도전자와 경선에 돌입했습니다.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가 충돌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오는 27일 의원총회 등에서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질 경우, 당 내홍은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보다 공천에 더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힘의 상황도 짚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리 상대적으로 원활하고 조용한 공천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일부 지역구 공천 문제를 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친윤계 공천관리위원회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김현아 전 의원을 경기 고양정에 단수 추천한 공관위 결정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제동을 걸면서 공천이 보류됐기 때문입니다.
한 위원장은 김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의혹이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았다면서 재검토를 요청했는데, 당내에선 이를 주도한 친윤 핵심에 대한 견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밖에 친윤계인 권성동, 박성민, 이용 의원의 공천 발표가 미뤄지는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파워게임을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지만, 당내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당은 현역 의원들을 대대적으로 컷오프하는 대신 대부분 경선에 부치고 있는데,
오는 29일로 예정된 김건희 여사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에서 의원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으로 대표적인 여당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권과 대구·경북지역 후보 공천이 남아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공천 갈등이 본격화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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