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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러시아 바실리 대성당서 상반신 노출한 우크라 여성 인터폴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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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다노바, 선정적 영상 촬영엔 사과… “SNS에 올린 건 나 아냐”

세계일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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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채 동영상을 촬영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한 여성 모델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공개 수배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최근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롤리타 보그다노바(24)를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했다.

그는 3년 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있는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상의를 들어 올려 가슴을 노출하는 영상을 찍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성 바실리 대성당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러시아 황제 이반 4세가 카잔한국을 정복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성당이다.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손꼽히는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의 파격적인 노출은 현지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보그다노바는 선정적인 영상을 촬영한 것에 대해 사과했으나, 해당 영상을 SNS에 올린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보그다노바는 “해당 영상은 몇 년 전에 촬영된 것이며,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유출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러시아에서 추방당했다.

보그다노바는 출국 금지 명령에 동의하고, 수사가 끝날 때까지 러시아에 남아 있기로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SNS에 해외여행 사진들이 올라오면서 도피설이 제기됐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아직도 해당 영상이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영상 속 여성에게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한다”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보그다노바를 체포하기 위해 지명수배령을 내렸지만, 그녀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3년 전의 사건으로 갑자기 보그다노바를 수배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 사망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그를 영웅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는 추측도 나온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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