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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상하이 대첩’ 신진서, 농심배 16연승 신화 창조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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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끝내기 6연승…한국, 농심신라면배 4년 연속 우승

중국 대표 선수 전원 신진서에게 무릎 꿇어…‘상하이 대첩’

농심신라면배 사상 처음으로 1명이 한 국가 전원 탈락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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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국가대표 홍민표 감독(왼쪽)과 신진서 9단이 농심배 우승트로피를 함께 들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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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 수호신 신진서 9단이 한국에 4년 연속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안겼다.

23일 중국 상하이(上海)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 본선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구쯔하오(辜梓豪) 9단에게 24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최종국은 한⋅중 랭킹 1위 맞대결답게 치열하게 진행됐다. 신진서 9단은 ‘신공지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초반부터 구쯔하오 9단을 압박하면서 중반까지 압도적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무후무한 ‘막판 싹쓸이 6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천하의 신진서도 흔들렸다. 신 9단은 마지막 격전지였던 우변 전투에서 구쯔하오 9단에게 대역전을 허용하면서 한 때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다.

바둑 팬들의 가슴은 철렁했다. 이러한 흐름은 신 9단이 지난해 란커배 세계대회 결승에서 구쯔하오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하던 흐름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신진서는 달랐다. 과거엔 실수 이후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잇따라 실책을 범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오늘 신 9단은 바로 냉정함을 되찾고 추격전을 전개했다. 결과 패싸움 과정에서 초읽기에 몰린 구쯔하오 9단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틈을 타 난전 국면을 만들었고, 이후 완력으로 밀어붙이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패싸움이 끝난 이후엔 신 9단의 독무대였다. 전의를 상실한 구쯔하오 9단은 이렇다 할 저항을 하지 못했고, 승세를 확립한 신진서 9단은 더 이상 빌미를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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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왼쪽)이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9단을 격파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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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신진서 9단의 활약은 대단했다. 설현준 8단에서 시작된 패배는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으로 이어졌고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종 주자를 내보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1명, 중국 5명이 남은 상황에서 큰 부담을 안고 출전한 신진서 9단은 지난해 12월 열린 9국에서 중국 셰얼하오 9단에게 승리하며 조기 탈락을 막았다.

장소를 상하이로 옮긴 3차전에선 일본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을 제쳤고, 중국 자오천위⋅커제⋅딩하오⋅구쯔하오 9단을 연파하고 대회 6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 9단은 농심신라면배에서만 16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이창호 9단이 보유하고 있던 14연승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신진서 9단은 6연승으로 끝내기 최다 연승 기록도 새로 썼다. 농심신라면배 종전 기록은 6회 이창호 9단의 ‘상하이대첩’과 22회 신진서 9단의 ‘온라인 대첩’에서 나온 5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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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대국 현장에서 신진서 9단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중국 팬들은 신진서 단 한 명에게 국가 전체가 침몰하는 비운을 맞았음에도 한국 우승이 결정된 순간에 대거 몰려들어 신 9단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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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정상급 기사들로 팀을 꾸렸지만, 모두 신진서 9단에게 무릎을 꿇고 무대를 내려왔다. 단체 연승전에서 1명의 선수가 한 국가의 선수를 모두 탈락시킨 건 1997년 5회 진로배(서봉수 9단) 이후 두 번째이며, 농심신라면배에서는 처음이다.

대기록을 작성한 신진서 9단은 “큰 판을 이겨서 뿌듯하고 첫 판을 둘 때만 해도 먼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6연승까지 하게 돼 영광”이라며 “홍민표 감독님께서 잘 케어해주신 덕분에 연이은 대국에도 컨디션엔 문제가 없었다. 대국할 때 우승을 생각하면 안 되는데 아무래도 중반부터는 우승이 아른거리다 보니 나중엔 좋지 못한 바둑을 둔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정신을 바싹 차리고 둬서 이길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국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중국 농심 안명식 법인장이 우승을 차지한 한국 팀에 트로피와 함께 상금 5억원을 전달했다. 농심신라면배는 우승 국가가 상금을 독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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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황제 조훈현 9단.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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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9국에서는 조훈현 9단이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278수 만에 백 2집반패했다. 한국은 조훈현 9단의 탈락으로 유창혁 9단이 홀로 남았고, 중국 녜웨이핑 9단,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이 남아 한⋅중⋅일 3국 모두 1명의 선수가 건곤일척의 최종전을 펼친다.

24일 오전 11시에 속행하는 백산수배 본선 10국은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과 중국 녜웨이핑 9단이 출전한다. 상대전적은 녜웨이핑 9단이 5승2패로 앞선다. 한국 마지막 주자 유창혁 9단은 25일 열리는 최종국에 출전한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 3연승 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본선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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