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금태섭 설득에 수락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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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의 통합 번복과 지지율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꺼내 든 회심의 반전 카드다. 다만 굳건한 양당 구도 안에서 선거 전략의 달인으로 통하는 '김종인 마법'이 다시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준석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공관위원장을 선임한다"며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김 위원장은 개혁신당에서 제기한 공관위원장 임명 얘기에 마뜩잖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 1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 말 자체가 기분이 별로 안 좋다"며 "(전권을) 준다고 해도 내가 안 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설득이 결국 김 위원장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낙연 대표와 결별하고, 지지율도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 영입은 개혁신당에 절실한 카드였다. 이준석 대표는 2011년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 때부터 김 위원장과 인연을 이어왔고, 금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합류 전 신당 추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정치적 조언을 받아왔다.
다만 '김종인'이란 승부수가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아직은 불확실하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2월 4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혁신당 지지율은 3%에 그쳤다. 신당 창당 이후 지지율이 5%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 이탈 세력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혁신당 입장에선 여전히 김 위원장 영입 효과를 기대한다. 비례대표로만 5선을 지낸 김 위원장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승리에 기여했고, 2016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요청으로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역시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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