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기업이 개발한 무인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미 중부시간 기준 22일 오후 5시 23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23분)께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우주선이 달에 도달한 건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1년 만이다. 특히 민간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민간 우주탐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한 역사적인 일이다.
오디세우스의 임무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CLPS는 나사가 민간 기업들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디세우스에는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돼 있고 이들 장비는 달 환경을 관측하고 관련 기술을 실증하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민간 기업의 우주 탐사 가세로 우주 산업에서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 혁신의 속도를 제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구소련,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국이다. 1966년 옛 소련의 루나 9호가 세계 최초 달 착륙 기록을 세웠고,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아폴로 17호까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냉전 시대를 거치며 국제 우주개발 경쟁이 다소 침체 양상을 보여오다 최근 수년간 달 탐사 경쟁은 다시 불붙었다. 이번 미국 민간 기업의 달 착륙 성공은 달 탐사 분야에서의 국제 경쟁이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우주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달 착륙 성공 소식이 전해진 이날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미 민간 탐사선의 달 착륙 성공으로 국내 우주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우리도 우주항공청 개청 시대를 앞두고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첨단 우주기술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 체제를 강화하면서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어야 한다. 오디세우스 달 착륙 성공은 본격적인 달 탐사를 준비하는 한국에도 긍정적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르면 올해 말 세 번째 노바-C에 한국천문연구원의 '달 우주환경 모니터'(루셈·LUCEM)를 실어 보낼 예정이다. 또 우주산업 진출을 선언한 국내 기업과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는 등 한국과 공동 사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첨단 우주 시대에 동참하기 위한 국제 협력과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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