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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안산판 블랙리스트’ 팀장 개인 일탈이라니…“꼬리자르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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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11월29일 시의회 앞에서 ‘안산판 블랙리스트’ 문건과 관련해, 박현규 안산환경재단 대표의 사퇴와 이민근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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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산하 공공기관에서 직원들의 정치 성향을 구분해 평가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문건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안산시가 감사를 통해 문건을 작성한 직원 한명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기관 내부에서는 “윗선 개입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안산시와 안산환경재단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안산시는 지난해 11월27~30일 4일간 안산환경재단에 직원을 파견해 특정감사를 벌여 ㄱ팀장을 문건 작성자로 특정했다. 안산시는 ㄱ팀장이 자발적으로 문건을 만든 뒤 일부 직원들과 공유했고, 이를 박현규 안산환경재단 대표에게 보고했지만, 박 대표가 바로 폐기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한겨레 보도를 통해 알려진 문건에는 안산환경재단 직원들이 어느 시장 때 채용됐고,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등의 세평이 담겼다. 특히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장 때 채용된 일반직 직원 3명은 ‘원년 멤버’로 적시돼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승진 필요성이 우회적으로 언급됐고, 더불어민주당 시장 때 채용된 이들에게는 부정적인 평가가 달려, 이 문건이 인사 자료로 활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안산시장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 줄곧 해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출신으로 바뀌었다.



안산환경재단 직원들 사이에서는 안산시의 감사가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문건은 안산환경재단의 인사기록카드를 바탕으로 작성됐는데, 정작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ㄱ팀장에겐 이러한 인사 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 이 때문에 윗선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문건의 작성일은 2022년 9월16일로 추정되는데, 당시 ㄱ팀장은 인사 업무와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 중이었다.



한 재단 직원은 “인사기록카드는 재단 내에서도 대표와 본부장 등 4명 정도만 볼 수 있는데, 누군가 ㄱ팀장에게 파일을 건넨 게 아니라면 ㄱ팀장이 이런 형태의 문건은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과 안산환경재단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강신하 변호사도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어떤 직원이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 문건을 작성하나. 책임을 몰아주고 사건이 흐지부지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안산 단원경찰서는 ㄱ팀장과 ㄱ팀장으로부터 문건을 공유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다른 직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안산시 홍보담당관 관계자는 “직원이 오버해서 문건을 작성한 것 같은데, 안산시는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재단 대표가 질책 후 그 자리에서 문건 파기를 지시했음에도 이를 불이행한 부분이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해명했다. ㄱ팀장은 “재단 대표와 이야기하라”며 답변을 피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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