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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월)

한동훈, 공관위 결정 하루만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김현아 공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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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혐의 입증안돼” 단수공천

韓 “사법리스크 국민 눈높이로”

공관위 의결 처음으로 뒤집어

당내 “공천 파워게임 시작됐다 ”

동아일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비대위원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경율 한지아 박은식 비대위원.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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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공천관리위원회의 김현아 전 의원 단수공천 결정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전날 공관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 전 의원을 경기 고양정에 단수공천했다. 공관위 결정 뒤 친윤(친윤석열) 핵심이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당내 조사에서) 문제가 될 만한 건 발견되지 않았기에 승리할 수 있는 후보자로 판단해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를 한 위원장이 “우리 스스로 분명하고 자신 있는 논리가 있어야 한다”고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한 위원장이 공관위 의결을 보류하고 재검토를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관위가 지역구 253곳 중 182곳에 대해 단수, 경선 등 공천 방식을 결정한 가운데 당내에선 “공천 파워게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관위는 추후 김 전 의원에게 직접 소명을 듣고 재심사하기로 했다.

● 韓 회의서 먼저 “단수공천 줄 자신 있나”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당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의) 당원권 정지 사유가 발생한 건에 대해 정리가 분명치 않은 상황”이라며 “(공관위가) 해당 후보자의 소명과 검토를 더 해달라는 재논의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한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먼저 김 전 의원의 보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이 “우리가 단수공천을 주는 건 굉장한 자신감의 표현인데 이 사안이 당 차원에서라도 종결됐다고 한 게 없지 않느냐”고 지시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일종의 사법 리스크를 보는 기준이나 절차가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는 논의가 비대위에서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을 지내면서 자신이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기초의원 등에게 운영회비 등 명목으로 4000만 원을 모금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 윤리위는 지난해 8월 김 전 의원에 대해 당 윤리규칙상 품위유지·지위와 신분의 남용 금지 의무 등 위반을 이유로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전날 공관위 브리핑에서 ‘김 전 의원이 검찰 조사 받은 걸 소명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아닌 이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혐의는 있었지만 입증된 게 없다”며 “1년 반 전부터 당내에 민원이 제보돼서 여러 차례 조사했고 문제 될 만한 건 발견되지 않았기에 승리할 수 있는 후보자로 판단해 포함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한 당 징계가 이뤄진 시기에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사실상 김 전 의원이 문제 없음을 보증하고 나섰던 것.

이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위법 사실이 밝혀진 게 없지만 최고위에서 우려가 되니 보류한 거 같다”며 “소명 받고 다시 심사해서 다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과 이 공관위원의 시각차가 처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 여권서 “공천 주도권 경쟁 아니냐”

한 위원장이 재검토 지시로 공천 주도권을 분명히 한 가운데 비대위와 공관위 간 갈등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일단 공관위는 “다시 잘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관위 내에서도 김 전 의원 공천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관위원은 통화에서 “비대위에서 다시 내려올 건이면 이견이 왜 없었겠느냐. 만장일치는 절대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관위원은 “결국은 (검찰의) 최종 결정이 나기 전에는 달라질 게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공관위가 김 전 의원을 경선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초에 공관위는 김 전 의원과 다른 공천 신청자 8명의 경쟁력 차이가 상당해 단수공천을 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천 신청자 재공모를 거쳐 김 전 의원까지 포함한 경선을 진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동아일보에 “저에 관한 사법적 판단이 종결되지 않았으므로 공천 보류를 논의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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