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내용" 부인... 필요성은 강조
팻 겔싱어(왼쪽)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의 'IFS 다이렉트 커넥트'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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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달러(약 9,300조 원)가 될 거라고 들었는데요." (팻 겔싱어 인텔 CEO)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행사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가 열린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 '올트먼이 인공지능(AI) 칩 개발·제조 반도체 회사 설립을 목표로 7조 달러의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장난스럽게 진위를 묻자, 올트먼이 마치 남 얘기를 하듯 유체이탈식 화법으로 응수했다. '올트먼의 입'에 주목하고 있던 청중들에게선 웃음이 터졌다.
이날 올트먼은 대담자로 인텔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7조 달러 펀딩설이 워낙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터라 겔싱어 CEO도 대담 중 이에 대해 언급했는데, 올트먼은 "우리는 항상 익명의 소식통에 기댄 기사를 보고 있다"며 "잘못된 기사를 고치러 다니는 것이 나의 주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그는 AI 칩 개발을 추진 중이란 것은 명확히 부인하지 않았다. "(AI 칩을 개발하는 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선 (보도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다. 지금 AI 칩은 폭발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부유한 이들만 구할 수 있는데, 공급을 늘림으로써 가격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올트먼은 "훨씬 더 많은 칩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숫자(투자 규모)를 말할 정도의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지난해 오픈AI 이사회로부터 CEO직에서 전격 해임됐다가 나흘 뒤 복귀했다. 당시 이사회는 '올트먼이 너무 위험한 속도로 AI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날 올트먼은 AI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뜻을 접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그는 "훨씬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과학을 발견할 수 있다고 치자. 과학 지식을 질병을 치료하고, 우주에 대해 더 많이 아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위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인류의 미래는 (AI로 인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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