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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10년 간 현질한 '게임머니' 어떡해"···'패닉' 빠진 유저들, 무슨 게임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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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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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모델이자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 오늘 4월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면서 런칭 이후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게임머니 환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바일 게임 '킴 카다시안:할리우드'의 운영 연장을 요구하는 팬들의 청원부터 종료 결정에 대한 재고를 요청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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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시안 게임'으로 불리는 ‘킴 카다시안: 할리우드’는 지난 2014년 킴 카다시안과 게임 회사 ‘글루'(glue)가 함께 출시했다. 카다시안은 자신의 이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1년 간 게임에 등장하는 의상 아이디어에 최종 결정을 내리고 게임의 이야기 흐름을 모두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게임 사업에 참여했다. 캐릭터를 잘 키우면 의류 매장 점원에서 시작해 미국, 파리, 뉴델리 등 전 세계에 매장을 소유한 패션 사업가로 만들 수 있고, 전용기를 타고 전 세계 매장을 돌아다닐 수도 있다.

카다시안의 명성 덕에 해당 게임은 하루 25만 명의 사용자가 동시 접속하기도 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출시 5일 만에 160만 달러(한화 약 2억 원)을 달성하고 6개월 간 7430만 달러(한화 약 9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타임지는 카다시안 게임의 캐릭터를 2014년 겨울왕국 엘사에 이어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 캐릭터 2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글루는 오는 4월 8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앱스토어에서 게임 다운로드도 불가능하고, 게임 머니를 구입하기 위한 소액 결제도 차단된 상태다.

서비스 종료 발표 이후 유저들은 자신들이 즐긴 게임이 없어진다는 데에 비통함을 표하고 있다. 영상을 올린 34세 휴스턴 메이블린씨는 "이 게임은 10년 동안 매일 제 삶의 일부였다. 출근하는 아침에 아바타에게도 옷을 입히고, 아이들이 자러 가 짬이 나면 게임을 했다"고 "이 게임에 쓴 달러는 5000달러(667만원) 정도 된다. 나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줬으니 쓴 것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유일한 후회는 종료 발표 며칠 전 남편이 준 크리스마스 상품권을 게임머니 구매에 쓴 것"이라며 "서비스 종료를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다시안의 엑스(옛 트위터)에도 "제발 종료하지 말아달라"는 호소 글이 빗발치는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 유저들은 그동안 게임머니 환불에 대해 운영사 측에서 어떠한 공지도 내놓지 않아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용자는 엑스에 "게임 종료 소식에 너무 우울한데 카다시안이 직접 내 게임머니 환불을 해주면 안 되냐. 돈도 많으니 충분히 해 줄 수 있지 않으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카다시안은 해당 게임의 서비스 종료에 대해 지난달 외신 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킴 카다시안: 할리우드’를 사랑해주고 즐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 이 사업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 열정을 다른 분야로 옮길 생각이다. 게임 회사 ‘글루'(glu) 팀을 포함해 ‘킴 카다시안: 할리우드’를 위해 노력한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나는 우리가 함께 만든 이 게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카다시안은 게임 사업 외에도 2017년 화장품 브랜드 '케이케이더블유'(KKW)와 2018년 보정 속옷 브랜드 '스킴스'(SKIMS)를 설립해 활발한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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