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아직 작아
물가에 가계부채 부담도 여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4·5·7·8·10·11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아홉 차례 동결이다.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금통위와 같이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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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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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줄었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확률은 지난달 말 4.9%에서 CPI 발표 이후 39.3%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6%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한은은 2.4%에서 0.2% 높인 2.6%로 올렸다. 내년은 2.1%로 지난해 1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3%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2.8%로 내려왔다. 국제 유가, 식료품 등 가격 변수가 많아 여전히 불안하다.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로 예상했다. 더딘 소비 회복세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2.3%)보다 낮췄다.
가계부채 부담도 여전하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조8000억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76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했다. 애초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8월 2.2%, 11월 다시 2.1%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2.3%로 지난해 11월(2.3%) 전망치와 같았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2.1%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에 비해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발표한 2.2%와 비교해도 낮다.
금통위는 "올해 경제 성장률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 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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