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다음주 중 방한
AGI 현실화 '협업' 필수
이재용 회장과 '동문' 등 인연
전용 반도체 논의 '무게'
尹대통령과 면담 요청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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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가 10년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윤석열 대통령 등과 만남을 추진한다. 이 회장과는 메타가 최근 개발 본격화를 선언한 AGI(범용인공지능) 등 AI 분야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다음 주 중 한국을 찾아 이 회장, 윤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한다. 저커버그의 최근 방한은 2014년 10월로, 당시에도 이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는 AI 부문 협력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메타 AGI에 최적화한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는 등 양사 간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AGI는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AI다. 저커버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메타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 제작을 위해서는 AGI를 지향해야 한다"며 "개발 중인 '라마 3'로 업계 최고 수준 AI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AI를 최우선 사업으로 내세우고 LLM(거대언어모델) '라마 2'를 출시했다.
AGI를 구현하려면 고도의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AGI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이라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AI 반도체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버드대 동문인 이 회장과 저커버그의 협업은 2013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2013년 6월 저커버그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회장과 만나 약 10시간 '마라톤 회의'를 했다. 이후 양사의 첫 합작품인 '기어 VR'가 탄생했다. 저커버그는 2014년 10월에도 이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저커버그의 방한은 AI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관련 시장의 80%를 점유한 엔비디아와의 가격 협상력 등을 높이기 위해 최근 메타와 구글 등은 자체 칩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저커버그는 "올해 연말까지 H100 그래픽 카드 35만개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또 다른 GPU(그래픽처리장치)까지 올해 H100 60만 개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H100은 AI 학습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칩으로 가격이 대당 50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메타의 사업 구상을 현실화하려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지난달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연이어 만난 것도 자체 칩 확보를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면담도 신청한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메타 측으로부터 면담을 요청받은 바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한편 저커버그의 이번 방한은 1박2일 또는 당일 일정 등 짧은 기간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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