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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축구팬에 사과”했던 이강인, 런던 손흥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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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뭇매’ 첫 사과 일주일만에

“짧은 생각-경솔한 행동 깊이 반성”

손 “나도 어릴 때 실수한 적 있어

강인이를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

동아일보

함께 웃는 손흥민-이강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아홉 살 위 선배인 손흥민(왼쪽)과 멱살잡이 다툼을 벌였던 이강인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1일 밝혔다. 그러자 손흥민도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취지의 글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사진은 손흥민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으로 영국 런던으로 찾아온 이강인과 함께 웃으며 카메라 앞에 선 모습. 사진 출처 손흥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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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과 멱살을 잡고 싸운 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이강인(23)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강인은 2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며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준 흥민이 형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손흥민과 멱살잡이 다툼을 벌인 지 16일 만이다.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다툼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14일 당일에도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엔 손흥민과의 다툼을 두고 ‘언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과 대상도 손흥민이 아닌 축구 팬들이었다. 글도 24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이 계속됐고 이강인은 일주일 만에 다시 두 번째 사과 글을 올렸다. 이강인은 첫 사과 글에선 ‘손흥민 형’이라고 썼는데 이날 두 번째 글에선 성을 빼고 ‘흥민이 형’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며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했다.

둘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5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의 호텔 숙소 식당에서 서로 멱살을 잡고 다퉜다.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후배가 저녁 식사를 먼저 끝내고 호텔 내 휴게공간에서 탁구를 친 게 다툼의 발단이 됐다. 손흥민이 ‘내일 경기가 있으니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했는데 이강인이 ‘왜 내 휴게시간을 방해하느냐’는 취지로 따지듯 말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강인은 대표팀 다른 선배들과 동료들에게도 사과했다. 이강인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의 제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부족했다는 걸 반성하고 있다.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고 적었다.

이강인이 글을 올린 지 1시간 10분쯤 뒤 손흥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다. 자신을 찾아온 이강인과 웃으며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다툼이 알려진 이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등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쓴 아라치치킨은 이강인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도 이강인과 관련된 콘텐츠를 내렸다. 이동통신사 KT도 이강인을 모델로 한 프로모션 광고 포스터를 내렸다.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PSG) 경기를 국내에 중계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쿠팡플레이는 18일 열린 PSG-낭트 경기를 예고하면서 종전과 달리 이강인과 관련된 사진이나 자막을 내보내지 않았다.

손흥민은 “저도 어릴 때 실수도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들의 따끔한 조언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다”며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도 했다. 손흥민은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팀을 위해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게 주장의 본분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팀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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