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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중국해경 유람선 강제검문에 대만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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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강도 도발 '회색지대'전술 분석

아시아투데이

대만 진먼다오 해변에 설치된 상륙저지 바리케이드가 양안간 긴장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로이터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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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지난 19일 중국 해경 6명이 대만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金門島) 인근에서 대만 유람선 추르(初日)호에 강제로 탑승해 30여 분간 검문을 실시한 사건이 대만 국민들 사이에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언론은 21일 대만 해순서(해양경찰)가 전날 오전 9시께 150t급 중국 해경선이 진먼 해역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을 레이더로 파악, 동급 함정을 파견해 퇴거조치 했다고 전했다.

진먼다오 해역에서 도주하던 중국 어선이 전복돼 어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의 후폭풍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안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수년간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진먼과 샤먼(廈門) 사이로 중국본토에 근접해 항해하는 유람선 관광도 위기를 맞고 있다.

대만은 진먼다오를 포함한 대만해협 전역에서 대만 민간 선박을 상대로 한 중국의 검문검색이 상시화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안 청 싱가포르 국립대 정치학자는 최근 중국의 이러한 조치들을 '회색지대(gray zone)'전술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이 민간선박에 대한 검문검색에 반발할지 받아들일지 떠보려는 것이라는 것이다. 또 대만해협에 대한 대만의 통제력을 조금씩 잠식해 나가려는 속셈도 담겨 있다는 것이다.

'회색지대' 전술은 무력충돌로 확대되는 걸 회피하면서 안보목적을 달성하려는 모호한 저강도 도발을 의미한다.

대만 해양위원회(OAC)의 관비링 주임위원(장관급)은 "대만 선박들은 중국 해경의 검문검색에 응할 필요가 없다"며 이와 관련 당국이 선장들을 상대로 이 같은 표준운영절차(SOP)에 대한 교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해경선의 출동이 잦아지면서 자칫 우발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잠재적 충돌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대만군이 이번 사태에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양안간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양측이 조만간 '출구 찾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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