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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폭등’ 예언했던 그녀, 운동권 잡으러 돌아왔다 [금배지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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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32]
서울 중성동갑 도전하는 윤희숙 전 의원
의원직 자진 사퇴 후 당 요청 응해 출사표
‘강남의 시대’와 다른 ‘성수의 시대’ 열 것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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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47분.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써낸 ‘필리버스터’ 신기록이다. 윤 전 의원은 2020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의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섰다. 당시 그는 11일 오후 3시 24분부터 이튿날 새벽 4시 12분까지 13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연설을 했다. 윤 전 의원의 연설은 앞 순번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종료됐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윤 전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더 이어졌을 것이다.

‘포퓰리즘 파이터’로 불렸던 윤희숙 전 의원이 이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파이터’로 변신해 다시 링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최근 윤 전 의원을 서울 중구성동구갑(이하 중성동갑)에 단수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래 지역구 의원이던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초을로 옮겨가면서 변수가 생겼다. 홍 원내대표에 앞서 이 곳에서 의원을 지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야당 내에서 지역구 조정 의견이 비등하면서 현재로선 상대가 누가 될지 불확실한 상태다.

지난 20대 대선 출마 선언까지 했던 윤 전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일자 의원직을 던졌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눈물까지 보이며 사퇴를 만류했지만 윤 전 의원의 뜻은 확고했다. 윤 전 의원이 다시 총선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명확하다.

그는 “의원직 사퇴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뽑아준 지역구민들에 대해선 죄송하고, 당에는 폐를 끼친 부분도 있다”며 “당이 부르면 당연히 총선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거대 야당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정부·여당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지난 2년이 3년 더 연장된다”며 “멈춰 서 있는 나라를 앞으로 가게 하려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정치세력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강벨트 전통적 민주당 강세지역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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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동갑은 ‘한강벨트’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탈환해야 할 ‘험지’에 속한다. 관할 지역은 왕십리 도선동·성수동·마장동·용답동 등으로, 금호동과 옥수동을 뺀 성동구 전역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54.25%)가 진수희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40.93%)를 10%포인트 넘는 격차로 이겼다.

중성동갑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으로 최근 20년간 보수 정당이 단 한 번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선거구 조정 전인 17대 총선에서는 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이, 18대 총선에서는 김동성 전 한나라당 의원이 승리했다. 19대 총선에서 홍 원내대표가 이 지역에서 처음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는 성동구에서 윤석열 대통령(53.20%)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43.23%)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강변 고가 아파트들이 밀집한 성수동을 중심으로 보수세가 뚜렷이 관찰되고 있다.

강남의 시대와 다른 성동의 시대 열 것
윤 전 의원은 중성동갑에서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성동의 시대’가 열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는 ‘강남의 시대’와는 달라야 한다”며 “지금 성동에 맞는 발전 모델을 만들면 다른 지역도 나름의 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성동구는 첨단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고, 중산층 위주의 주택가가 형성돼 있으면서도 서울시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이 있어 방치된 지역이기도 하다”며 “오래된 주거지도 있어 재개발이 필요한데,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진 리더가 꼭 필요한 곳”라고 부연했다.

윤 전 의원은 출마 선언 당시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정치를 ‘껍데기’에 비유하며 운동권 청산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86 운동권 청산론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더 포괄적인 의미의 어젠다로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2년간 최저임금을 30% 올렸다. 한국 경제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따져볼 만한 지적 능력이 없었던 정치세력”이라며 “선거 프레임이 운동권 청산에서 무능한 정치권 청산 등 미래지향적인 어젠다로 발전해야 정부·여당이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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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서로키움법, 당선된다면 1호 법안으로
윤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 입성해서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했다. 재정 운용 기준을 법으로 명시해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그는 국회에 다시 입성한다면 ‘서로키움법’을 가장 먼저 발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시행 중인 ‘국민내일배움카드’ 제도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인 국민 등을 대상으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지원하는 제도다. 윤 전 의원은 “국민 모두에게 평생에 걸쳐 일정한 액수의 계좌를 가지도록 해서 꿈이 생기면 공공재원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싶다”며 “교육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면서 배울 수 있는 과목을 다양하게 제공해주고 소득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법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매일같이 아침부터 밤까지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가장 보통의 시민들과 현장에서 마주하는 것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에 맞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의 지역 정치 공동체와 전혀 상관없는, 하루하루 성실히 사는 보통의 국민에게 직접 가 닿는 수밖에 없다”며 “직접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가 바로 나의 문제’라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선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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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는 2024년 4월 열리는 22대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을 소개하고, 해당 지역구를 분석해보는 매일경제신문 정치부의 기획 연재물입니다. 현역 의원은 물론 정치 신인까지 집중 추적해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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