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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한미 경영권 분쟁 '전초전' 막 올라…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첫 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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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방법원서 첫 심문…가처분 인용 시 그룹 통합 차질

'전면전' 3월 주총 앞두고 명분 쌓기란 해석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한미약품그룹 통합에 반대하는 창업주의 장·차남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기일이 21일 열린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일가 간 다툼이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전면전'인 오는 3월 주주총회 이전에 향후 분쟁의 향방을 가늠할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고 임성기 창업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첫 심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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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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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남이 청구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은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증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12일 창업주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 등 모녀의 주도로 OCI와의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홀딩스의 지분 10.4%를 취득할 예정이다. 장·차남은 통합 과정에서 완전해 배제됐으며, 이러한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위법하다고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신청한 상태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한미와 OCI의 통합 작업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쟁점은 법원이 장·차남의 주장대로 이번 상황을 경영권 분쟁 상황으로 보느냐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신주 발행은 최대주주 지배력을 약화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을 수 있기에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법원은 같은 이유로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제시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인용 결정을 낸 바 있다. 모녀 측은 그룹 통합 계약 당시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사회 결의가 끝난 사안으로 문제 될 일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그간 회사 경영에 무관심했던 장·차남이 경영권 분쟁 상황을 만들어 사익을 추구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이날 즉시 나올 수도 있고, 일정 기간 숙고를 거친 후 내릴 수도 있다. 오는 3월 주총이 예정돼 있고,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가처분 소송은 시간을 길게 끌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신주대금 납입일이 오는 4월 말로 예정돼 있어 주총 전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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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횐쪽)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과 그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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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남의 이번 가처분 신청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총 표 대결을 염두에 둔 일종의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이들은 자신들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권을 행사한 상태다.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형제는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쥘 수 있다.

현재 판도는 모녀 측이 유리하다.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으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5.05%다.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31.9%)보다 적다. 여기에 모녀 측이 확보한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 등 공익재단 지분율이 8% 가까이 된다. 장·차남은 "그룹이 통합하면 대기업집단이 되니 규정상 공익재단 지분을 경영권 분쟁에 쓸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모녀는 "주총은 통합 전이니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주요 주주들의 표심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키맨'으로 꼽힌다.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후배로 알려진 신 회장은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7.38%)과 소액주주(21.0%)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모녀 측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봐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총 표 대결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명분 만들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형제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일 듯싶다. 결국 전면전은 주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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