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미뤄졌다" 환자들 서로 정보 공유 '지푸라기 잡기'
"한 달 휴직 후 수술...다 꼬였다" 절망감 표출
'의료진용 업무개시명령 대처요령' SNS에 퍼져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교수들의 수술을 돕고, 환자 처치 같은 업무를 도맡아 하는 병원의 '중추' 전공의들. 이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 현장을 떠나자 환자와 그 가족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환자끼리 질병이나 치료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기약 없는 기다림'에 대한 공포, 의료진에 대한 원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이번에 알았다" 환자의 분노
네이버 카페 〈골육종 환우와 가족들의 쉼터〉에는 "저는 아예 수술이 취소되었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골육종 환자로 추정되는 이 글쓴이는 "환자가 자신으로 인해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전공의 선생님분들 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알았습니다. 자기 밥그릇이 환자 생명보다 중요해서 파업을 하는 사람들이라고"라며 의료진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네이버 카페 〈골육종 환우와 가족들의 쉼터〉 게시글 일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한 달 전에 퇴직 후 수술계획...다 꼬였다"
네이버 카페 〈뇌종양으로 투병하는 사람들〉에는 한 글쓴이가 "신촌세브란스 병원 모레 입원인데 무기한 연기라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일도 한 달 전에 정리하고 수술 후 한 달 휴식하고 다시 일 할 생각이었는데 이래저래 꼬이니 경제적인 것부터 걱정"이라는 토로가 올라왔습니다.
네이버 카페 〈뇌종양으로 투병하는 사람들〉 게시글 일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밖에 '서로 어느 병원에서 얼마나 수술이 연기됐는지 취합해보자'는 글에는 댓글로 수십명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자신의 수술일정을 공유했습니다. 걱정과 분노, 실망감을 공유하며 서로를 달래는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갑상선 포럼 〉 게시글 일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업무개시명령 대처법 공유하는 의사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가 내린 업무개시명령에 대처하는 요령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턴, 레지던트 필독! 업무개시명령, 어떻게 대처할까요?〉 라는 제목의 카드뉴스 형식의 이미지도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모르는 전화를 받지 않거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지 않는 식으로 송달을 피하라는 내용입니다. 지난 2020년 파업 때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휴대전화를 꺼놓는 요령으로 맞서기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로 퍼진 〈업무개시명령 대처법〉 이미지 |
◇ "업무 자료 지우고 나와라" 설마 진짜?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정체불명의 게시글도 온라인에 퍼지고 있습니다. "인계장(인수인계) 바탕화면, 의국 공용폴더에서 지우고 나오세요", "세트 오더(처방 지침)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오세요" 같은 내용입니다. 아직 작성자나 유통 경위가 파악된 글은 아니지만, 전공의가 떠난 후 남은 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지장을 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가 이 게시물에 관한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 게시물 |
환자와 의료진의 현재 상황,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고: 의료계에서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인터뷰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youtu.be/vXO4vaue8CQ?si=rdnJtu8mSYgB2iQi (인터뷰 보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가혁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