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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발걸음 멈춘다”→“은퇴란 없다”… 이인제, 하루 만에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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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하룻밤새 다르게 읽히는 글 올려

조선일보

이인제 전 의원이 지난 1월 14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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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된 6선의 이인제 전 의원이 19일 “고향을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려 했던 저의 발걸음을 여기서 멈추려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그러자 이 전 의원은 다음날 “나에게 정계 은퇴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소박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고향과 고향 사람들을 사랑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라가 태평하지 못하고 서민의 삶이 너무 고달프기만 하다”며 “모두 후진적인 정치 때문이고 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이어 “저의 긴 정치 여정에서 늘 베풀어주셨던 그 큰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이 전 의원을 배제하고 김장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박성규 전 제1야전군사령관의 경선을 결정했다. 이 전 의원이 컷오프 된 직후 이 같은 심경을 밝히자 많은 이들은 그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정치적 위기 때마다 기사회생하며 ‘피닉제(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을 얻은 그였기에 그의 글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일부 언론은 이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확실시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자 이 전 의원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나에게 정계 은퇴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정치는 삶 그 자체”라며 “정치는 나라를 걱정하는 일이다. 정치를 숙명으로 삼는 사람에게 은퇴란 사치스러운 수사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런 사치를 거부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나는 삶이 다하는 날까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헌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진정한 정치가는 정치를 떠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지역구와 당적을 옮겨가며 경기지사, 두 차례 대선후보, 6선 의원을 지내 ‘피닉제’로 불린다. 1988년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양갑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민주자유당(1992년 재선), 새천년민주당(2000년 3선), 자유민주연합(2004년 4선), 무소속(2008년 5선), 자유선진당(2012년 6선)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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