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고형문 옵티마이저AI 창업자 겸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SFX AI 모델 개발에 나선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옵티마이저AI는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리소스를 쉽고, 빠르게 만드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톱티어 벤처캐피털(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에서 10억원의 프리시드(Pre-Seed)를 투자받아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a16z는 메타(옛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슬랙, 깃허브 등에 초기 투자한 바 있다.
게임, 유튜브, 틱톡, 애니메이션, 팟캐스트 등 수많은 콘텐츠에는 SFX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효과음을 직접 만드는 것은 굉장히 비싸고, 온라인에서 원하는 효과음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옵티마이저AI가 게임 개발자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SFX를 빠르고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고 대표는 "SFX는 게임과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에 쓰일 수 있다"면서 "AI를 활용해 크리에이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SFX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옵티마이저AI는 텍스트를 인식해 고품질의 SFX를 만드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디스코드 등 플랫폼을 통해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일종의 클로즈 베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일반인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구독 모델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모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SFX 시장에서 메타, 구글 등 빅테크와의 경쟁과 관련해 고 대표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SFX 역할은 몰입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장치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외에 이를 전문으로 생성해주는 AI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옵티마이저AI는 AI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상황에 맞는 SFX를 만들어주는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옵티마이저AI 팀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면서 a16z가 주최하는 게임 테크 분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스피드런(Speedrun)'에 참여 중이다. 스피드런은 디스코드, 트위치, 징가, 수퍼셀 등 게임 업계를 선도하는 창업자들이 멘토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스피드런을 통해 미국을 무대로 세계 진출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8일 데모데이를 통해 해외 유력 투자자들과도 만난다. 국내 VC 중에서는 크루캐피탈이 옵티마이저AI에 초기 투자해 미국 진출을 돕고 있다.
옵티마이저AI는 창업자 3인 모두가 딥러닝 개발자로 전문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a16z 등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고 대표는 경기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해 현재 휴학 중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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