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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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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美 의원들 문전박대…스웨덴 나토 가입 막판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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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 촉구' 미 상원 방문단 면담 요청 모두 거부

헝가리 외무 "압박 소용없다"…미 의원들 '시간끌기 중단' 결의안 제출 예고

연합뉴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헝가리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을 압박하기 위해 자국을 찾은 미국 의원단과 회동을 거부하며 퇴짜를 놨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원으로 구성된 의원 대표단은 헝가리 정부의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공식 방문했다.

그러나 헝가리 여당인 피데스 소속 의원들은 물론 정부 부처 장관들까지 모두 미국 의원 대표단과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미국 상원 나토 옵서버 그룹 공동 의장인 진 섀힌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헝가리 정부에서 누구도 우리와 만나려 하지 않았다고 말하게 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헝가리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이상하고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미국 상원 대표단은 헝가리에 시간 끌기 중단을 촉구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는 나토 31개 회원국 가운데 스웨덴의 가입 비준을 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로, 미국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신속히 비준하라는 압박에 처한 상태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원국이 모두 자국 의회에서 가입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

군사적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석 달 뒤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는 작년 4월 먼저 나토에 합류했다.

헝가리와 함께 비준을 꺼렸던 튀르키예 의회가 지난달 비준하면서 시선은 헝가리에 쏠린 상황이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드물게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여서 비준안 처리 향배를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웠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도 지난달 24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한 사실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개하면서 "헝가리 정부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마지막 관문'인 의회 비준안 처리가 연기돼왔다.

헝가리가 이번에 미국 의원단을 이처럼 무시하며 모욕한 것은 이 문제와 관련해 외부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뜻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다만 오르반 총리는 전날 국정연설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자국 의회의 올봄 회기 시작 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미국 상원의원들의 방문은 환영하지만 "우리에게 압박을 가하려 해봤자 소용없다. 우리는 주권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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