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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현물ETF 효과 비트코인 “올 10만弗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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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2년여 만에 5만달러를 돌파한 뒤 급등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본격화한 데다 4월 ‘반감기’라는 호재를 앞둔 만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미국 ETF 전문지 ‘이티에프닷컴’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IBIT)에 한 주 동안 13억7888만달러가 유입됐다. 이 기간 모든 ETF 상품 중 유입규모 5위를 기록했다. IBIT와 더불어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FBTC)는 지난달 출시 후 약 100억달러 운용 자산을 확보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비트코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크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순유출액도 이달 들어 2억달러 아래로 급감했다. GBTC는 지난달 22일 하루새 최고 6억4000만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강한 매도세로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 12일에는 518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후 1억달러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7800만달러가 유출됐다.

금융사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세가 최근 가격 급등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최근 “전 세계 유동성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집중되면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오는 3월 전까지 사상 최고치를 손쉽게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2년여 만에 5만달러를 회복한 이유에 대해선 “비트코인 현물 ETF에 매일 약 5억~6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라 분석했다.

비트코인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추가 상승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현물 ETF를 통한 순유입 규모는 비트코인 채굴량보다 10배가 많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가상자산의 겨울은 끝났다”며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은 10만달러(1억3339만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4월 반감기 국면도 도래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특정 날짜로 지정되지 않고, 블록 21만개가 생성될 때 찾아온다. 시간으로 환산 시 4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오며 이미 3번의 반감기를 겪었다. 반감기에는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공급은 줄지만 수요가 그대로일 경우 이론상 가격이 오른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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