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브뤼셀 회의…은행원 출신 적극 행보 주목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왼쪽)가 생전 그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3.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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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에도 그의 부인은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남편을 대신해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호소한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U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다음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의 외무장관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나발나야의 EU 외무장관 회의 참석을 환영한다"며 "EU의 장관들은 러시아의 자유 투사들에게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보내고 나발니를 기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나발니의 수감 이후 2년간 남편을 보지 못했던 나발나야는 독일 뮌헨 안보 회의에 참석하던 도중 비보를 접했다. 이에 나발나야는 안보 회의 연단에 나서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며 "이 사악하고 무서운 정권을 단결해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연설할 것인지, 혹은 두 자녀와 함께하기 위해 회의장을 나갈 것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내가 발언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연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은행원 출신의 나발니야는 나발니의 수감 후 푸틴 대통령에 저항하는 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평소 "나는 어머니이자 아내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나발니의 사망 후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서는 모양새다. 과거 나발니는 농담삼아 자신의 아내가 자신보다 더 급진적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앞서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시베리아야말로-네네츠크주 제3교도소(IK-3)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명에서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으며, 의료진이 출동해 30분간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야권 인사 탄압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발나야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발니와 자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두 사람이 공연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나란히 서서 나발니가 그의 이마에 키스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발니야는 사진에 "사랑해(Я тебя люблю)"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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