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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8일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는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개발자들이 평가하는 국내 AI 기술은 미국의 47% 수준으로 조사됐다. 빅테크의 AI 생태계 확장 가속화로 인해 승자독식 구조가 더욱 강해지고 있어 'AI주권'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18일 매일경제가 59개 AI 기업·교육기관의 105명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미국을 10점 만점으로 놓고 보았을 때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평균 4.7점으로 평가됐다.
올해 들어 글로벌 AI 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다양한 업무를 대신해주는 'AI 에이전트'의 대중화다. 업계에서는 AI 생태계 경쟁이 앞으로 오픈AI의 챗GPT,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구글의 제미나이 등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력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는 빅테크에 한국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응답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46.7%가 'AI 관련 예산 증액과 연구개발(R&D) 지원'을 꼽았다. 이는 다음으로 많이 선택한 'AI 인재 육성·영입 지원(22.9%)'의 두 배가 넘는 선택을 받았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들은 AI에 올해 총 681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빅테크에 맞설 수 있게 AI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AI 시대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로 꼽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대 역시 큰 숙제로 꼽혔다. GPU는 AI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로 주목받으면서 수년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경우 이처럼 조단위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자는 "지금 상황은 불필요하게 국가 예산이 분산되고 있고 특히, 교육이나 육성 등에 들어갈 예산 여유가 있다면 모두 GPU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PU 개발에 시간이 없는 만큼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남혁 업스테이지 매니저는 "GPU 확보는 엄청난 자본이 필요한 프로젝트이지만 데이터 확보는 GPU 확보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AI산업 종사자 10명 중 6명(58.7%)은 늦어도 2040년 이전에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비서 '자비스'처럼 고도화된 AI 모델이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AI 산업 종사자들은 인간의 지능에 준하는 범용AI가 등장하는 시기로 2038년(평균치)을 꼽았다. 22.1%는 2030년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호섭 기자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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