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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설 연휴를 지나며 동반 상승했다. 의대 정원 확대 카드가 주효한 데다 민생토론회를 이어가는 등 현장형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이 확대된 후 보수층이 재결집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1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에게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33%가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다. 2주 전인 지난 2일 발표 결과에 비해 긍정 평가는 4%포인트 오르고, 부정 평가는 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올랐다.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이 37%, 더불어민주당이 31%, 개혁신당이 4%,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로 집계됐다.
2주 전 정당 지지도에 비해 여당은 3%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4%포인트 하락해 역전이 일어났다. 다만 두 당의 지지율 차이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 있어 통계적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 한국갤럽의 설명이다.
주요 정당별 총선 지지 의향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도 국민의힘의 경우 '지지 의향 있다'는 응답이 42%, 없다는 응답은 50%로 나타났다. 3주 전 1월 4주 차 조사에서는 지지함이 39%, 지지 안함이 55%였다. 민주당은 각각 36%, 54%로 3주 전 40%, 52%에 비해 지지세는 떨어지고 비호감도는 높아졌다. 개혁신당의 경우 아직 통합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월 4주 차 조사 당시 지지 의향은 이준석 신당이 20%, 이낙연 신당은 16%였으나 개혁신당으로 통합한 후인 2월 3주 차 조사에서는 15%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 같은 당정 지지율 동반 상승은 여권이 민생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또 윤 대통령이 KBS 대담을 통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 지지층 결집을 가져왔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반등에 고무된 분위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지지율 상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희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한 위원장 등판이 서서히 지지율을 견인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올랐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낮다"며 "윤 대통령 확장성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고 한동훈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대해 4·10 총선 후보자 적합도 조사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적합도 조사를 위해 대기 중인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나타난 효과라는 것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수장인 정태호 의원은 "저번 주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는 조사가 많이 나왔다"며 "이번주가 지나가면 정상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공천을 둘러싼 친이재명계(친명계)와 친문재인계(친문계) 간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밀실공천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 지지율을 끌어내렸을 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친문·친명 갈등 같은 잡음이 노출되는 게 이재명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의 상황은 득점할 게 하나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우제윤 기자 / 서동철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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