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전망…"트럼프 집권 시 지원 막 내릴 것"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병사들이 러시아 군의 드론 공격 표적이 되는 독일제 제파드 대공포 전차를 타고 있다. 2023.1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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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하원의 반대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지원을 두 배로 늘려야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IfW)는 전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인도적 지원 상황을 다룬 보고서에서 "미국이 2024년에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보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 1월15일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422억 유로(약 60조5414억원)의 군사 지원을 보냈다.
EU와 27개 회원국은 497억 유로(약 71조3011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으나 실제로 전달한 건 352억 유로(약 50조5035억원)에 그쳤다.
크리스토프 트레베슈 킬세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럽은 미국의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현재의 군사 지원 노력을 최소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헝가리 타타 인근에서 군사 훈련 중인 독일제 레오파르트-2A4 2023.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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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베슈 연구위원은 "이는 어려운 일이지만 정치적 의지의 문제"라면서 "EU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이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2021년 국내총생산(GDP)의 단 1%도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2년 2월 이후 우크라이나가 약속받은 지원 금액은 총 2651억 유로(약 380조원)이며 이 가운데 재정 지원은 1413억 유로, 군사 지원은 1075억 유로, 인도적 지원은 163억 유로다.
나라별로 따지면 EU와 회원국들은 1441억 유로로 최대 공여국이며 미국은 677억 유로, 영국은 157억 유로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EU 회원국들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할당한 금액은 총 772억 유로로, 약속한 지원 금액과는 차이가 크다. 이는 EU의 공약이 수년에 걸쳐 이행되기 때문이라고 AFP는 부연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포탄 등 무기 비축량의 고갈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2025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가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또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분열로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수개월 동안 막아 왔고 이달 초에야 극적으로 반대를 철회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새로 집권한 로베르트 피코 총리가 전임 정부에서 계획한 무기 지원 즉각 중단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은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 영국의 챌린저스 전차, 독일의 레오파르트 전차 등으로 대표된다.
미국의 승인을 받은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지난해 8월 미국산 F-16 전투기 61대를 인도하기로 합의했다. 노르웨이 또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와 함께 조종사들의 훈련을 제공하기로 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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