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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붉은 띠 두른 의사들, 대통령실 앞 시위 "의대 증원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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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 용산 대통령실 앞서 궐기대회

의사 500여명 "졸속 정책 폐지를" 구호

"정부 강경대응, 투쟁 의지만 높일 뿐"

사직서 낸 전공의도 "더 수련 의미 없어"

"총선 목적 포퓰리즘 양두구육" 성토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의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02.15.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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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단체가 15일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의대정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당초 집회는 100명 규모로 예고됐지만, 주최측 추산 500여명이 참여했다.

오후 한때 내린 눈과 비로 기온이 5도를 밑도는 쌀쌀한 날씨에도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른 의사들은 "준비 안 된 의대 증원 의학 교육 훼손한다" "국민 건강 위협하는 졸속 정책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

단상에 오른 의사들은 정부를 맹성토하며 의대 증원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박명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정부의 강경대응과 압박은 오히려 우리의 투쟁 의지만 높일 뿐"이라며 "우리 목표는 일방적인 대규모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원점 재논의, 그리고 이런 국가적 혼란을 야기한 책임자 문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수 서울시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인구는 5000만명에서 4000만명으로 줄어드는데 전 국민을 의료인으로 만들겠다고 한다"며 "이 정부의 안일한 현실 감각에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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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의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2024.02.15.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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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병원에서 내과 전공을 했다는 전공의는 이날 사직서를 내고 무단결근을 했다며 "의대 증원이나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 이후로 더 이상 수련에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공의가 "의사가 환자를 두고 어떻게 병원을 떠나냐고 하겠지만 내가 없으면 환자도 없고, 당장의 나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희망한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종환 종로구의사회장은 "지지율 때문에 구정(설) 직전에 (의대 증원을) 발표하고 총선 득표를 위해 4월 전에 발표했다고 왜 말을 못 하냐"며 "양두구육"이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다가오는 총선을 겨냥해 추진되는 포퓰리즘 정책인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며 "정부는 의대 증원 확대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고 정부가 잘못된 대국민 선동을 반복해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극한 투쟁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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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가 1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터무니없는 의료정책 패키지 및 망국적 의대 증원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024.02.15.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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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흰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함'이라 적힌 박스에 '의대 정원 증원 OUT'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투표지를 넣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를 비롯한 전국 지역 의사회는 이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의대 증원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는 오는 17일 첫 회의를 열고 집단행동 등 투쟁 로드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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