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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의대 정원 확대

"의대 정원 확대는 오진 처방"… 의사단체 전국서 동시다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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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 궐기대회
한국일보

전북의사회 회원들이 15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의대증원 정책 강행 규탄대회를 열고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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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책상에서 나와 현장에서 진료하는 전문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십시오.”

15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 부슬비 속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지역 의사 100여 명이 모였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산하 16개 시도의사회 궐기대회 중 하나였다.

풍남문 광장에 모인 의사들은 각자 입고 온 흰 진료복을 벗기 시작했다. 앞으로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경고의 의미였다. 이들은 ‘무계획적 의사증원 건보재정 파탄 난다’ ‘준비 안 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된다’ ‘일방적인 의대증원 의료붕괴 초래한다’ 등의 문구가 적인 손팻말을 든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면 광장이 아닌 쓰레기통에서 가운을 태우겠다”며 “의대 정원 확대는 (진료에 비유하면) 명백한 오진 처방”이라고 외쳤다. 김종구 전북의사회장은 “정부는 매년 의사를 2,000명 증원한다는 황당무계한 정책을 발표했다”며 “정치적이고 비과학적인 의대정원 확대를 강력히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사 앞에서도 울산시의사회가 ‘의대 증원 강행 규탄대회’를 열고 “의료계가 대동단결해 반드시 정부의 잘못된 의료악법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울산시의사회 소속 회원 1,800여 명 가운데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국토 면적당 의사 밀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 3번째고, 의사 증가율은 OECD 국가 평균의 2.6배에 달해 지금의 의사 정원만으로도 미래 의사 수는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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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도의사회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의료시스템 붕괴, 교육의 질 하락, 국민의 건강권 침해 발생 등을 이유로 증원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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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사회도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은 교육 여건을 고려 않은 총선용 포퓰리즘적 정책”이라며 “한국과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몇 개국이 안 된다. 이렇게 의료접근성이 높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정부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사 2,000명 증원은 필연적으로 의대 교육의 질 하락과 의료비 부담 증가로 이어져 미래 세대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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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사회 회원들이 15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의과대학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을 규탄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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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사회도 국민의힘 대전시당 앞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권의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보건의료와 국민 건강을 희생시키는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각 시도의사회는 17일에는 서울에서 모여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사들의 집단행동 조짐에 행정 당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전남도는 의대 증원 결정에 반발한 의사단체의 집단행동에 대비해 비상 진료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계’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전국 각 지자체들 역시 7일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춘천=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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