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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2분 기준 비트코인은 71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약 26개월 만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2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은 지난주부터 20%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자 일각에선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의 동력은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달 11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순유입된 자금 28억달러(약 3조7321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11억달러(약 1조4662억원)가 지난주 유입됐다.
오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한다는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4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이전 세 번의 반감기에서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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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에 주식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관련주로 몰려가고 있다. 지난 설 연휴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 올랐는데, 연휴 이후 증시가 개장한 이달 13~14일 이틀간 개인은 가상자산 관련주를 1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관련주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후 2시 50분 기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7.24%를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11% 오른 8660원에 거래 중이다. 그 외 두나무 지분을 가진 한화투자증권, 에이티넘인베스트도 각각 20.10%, 5.46% 상승하고 있다.
특히 개인은 지난 이틀간 우리기술투자를 70억원 넘게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8일까지 22억원을 순매도했던 개인의 수요가 다시 몰리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한화투자증권과 에이티넘엔베스트를 총 33억원어치 사들였다.
벤처캐피털(VC)인 우리기술투자에 매수세가 집중된 건 다른 관련주보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덕으로 풀이된다. 전날 우리기술투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2.9% 늘어난 17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300억원 적자에서 154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우리기술투자 측은 신기술 금융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3% 감소한 25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2월 들어 각각 우리기술투자 40%, 한화투자증권 30%, 에이티넘인베스트 11% 올랐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고,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던 점을 들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관련주들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며 “국내 관련주들도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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