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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밀착카메라] '양심까지 버렸나?' 연휴 뒤 쓰레기, 재활용 불가도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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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연휴 동안 쏟아진 쓰레기가 재활용 쓰레기장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게다가 종이와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까지 마구 뒤섞여 있어서 분류도 제대로 못 하고 한꺼번에 태워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게차가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명절이 끝나면서 쏟아진 쓰레기를 쌓아 올리는 겁니다.

사람 키보다 높이 쓰레기들이 마치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설 명절 연휴 동안 버려진 쓰레기들이 이곳 선별장에 모여든 겁니다.

이곳 작업장 관계자들은 앞으로 몇 단계에 걸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선별하게 됩니다.

스티로폼부터, 플라스틱과 비닐이 어지럽게 섞여 있습니다.

평소보다 적어도 2배는 많아집니다.

[강철호/쓰레기 분류 노동자 : (연휴 직후라) 지금 평상시 물량보다 반입량이 배로 늘어나니까. 설 연휴 기간에는 앞뒤 전후로 한 3일씩 최소 일주일은 더 처리해야 한다고…]

문제는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채 그대로 실려 온다는 겁니다.

제사용품을 담았던 바구니와 그릇들도 한 봉지에 담겨 있습니다.

햄 선물 상자 속 플라스틱도, 종이도 그대로입니다.

명절 선물 세트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한 상자를 열어보면요.

스티로폼은 분리배출을 해야 하고, 안에 내용물을 담았던 부직포나 과일을 감싼 완충제는 재활용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코팅된 멸균 팩도 보입니다.

일반쓰레기로 버려져야 하는 보자기나 부직포 가방도 있습니다.

음식물은 닦아내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도 마찬가집니다.

분류는 모두 손으로 해야 합니다.

[함순이/쓰레기 분류 노동자 : 저쪽 저쪽 끝에는 이제 병, 여기서는 이제 종이가 올라와요. 여기는 컵지(종이컵) 잡고 여기는 비닐 잡고 그런 식으로 (작업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뒤섞여 있다 보니 결국에는 재활용이 되는 것도 그냥 태우거나 일반 쓰레기로 묻을 수밖에 없습니다.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를 일부러 그냥 버리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함순이/쓰레기 분류 노동자 : 기저귀 같은 것, 기저귀, 휴지, 화장실 휴지 너무 많이 올라와요. 화딱지도 나고 하는데 우리 직업이니까 어쩔 수 없이 저희들은 뭐 하고 하지만 너무 그런 걸 좀 잘 분류 좀 해줬으면 (좋겠고요.)]

제대로 분류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원이 아닌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바른 재활용법을 알고 또 실천하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작가 강은혜 / VJ 박태용 / 취재지원 황두길]

송우영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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