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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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독일 국빈 방문과 덴마크 공식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의료계 파업이 우려되는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점이 연기 배경으로 알려졌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준비해왔으나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일정을 순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상대국과도 의견 조율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순방을 불과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이례적인 조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시국에서 민생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로 순연을 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의료계에서 파업을 할 경우 대통령이 외국에 계신다면 비판 여론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 가방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순방을 강행할 경우 비판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빈 방문의 경우 배우자인 김 여사 역시 초청 대상이기 때문에 최근 노출을 자제해왔던 행보가 흐트러진다. 반대로 김 여사가 불참한다면 이 역시 이례적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1월 말 윤 대통령의 영국·프랑스 순방 직전에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이 북한에 의해 해킹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해당 행정관은 순방 실무 준비 과정에서 대통령실 이메일과 개인 이메일을 번갈아 사용했는데, 개인 이메일이 북한 추정 세력에 의해 해킹을 당해 일부 행사 일정과 메시지 등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행정관 개인의 부주의에 따른 보안 규정 위반이 원인"이라며 "대통령실 보안 시스템이 해킹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더 유리한 제도와 규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찬엔 제임스 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한 상공회의소 대표들과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 등 외국인투자기업 12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박윤균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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