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성 장로 20여명 첫 배출키로
이영훈 담임목사 "저출생 대응 위해 여성 리더십 강화"
14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저출생 대응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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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신도 58만여 명에 이르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저출생 문제 대응에 팔을 걷어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14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양육인지감수성' 캠페인, 여성 장로 배출 등 여성 리더십 강화, 서울시내 기도처 136개의 늘봄학교 연계 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담임목사는 "올해 말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이 0.6대까지 낮아질 것이고, 대다수 인구학자들 말씀으로는 '0.6 이하가 되면 정말 아무 희망이 없다'고 한다"며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저출산 하나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 만큼 어떻게든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내 출산장려금을 올해부터 첫째 200만 원, 둘째 300만 원, 셋째 500만 원, 넷째부턴 1,000만 원으로 인상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출산장려금 사업은 지금까지 약 56억 원이 지급됐다.
양육인지감수성은 양육 친화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성인지감수성에 빗댄 것으로 가령 부하 여성 직원이 출산휴가를 갈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묻는 항목으로 구성된다. 스스로 점수를 확인해 보도록 하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활동을 벌인다.
또 교회 내 여권 신장에도 노력한다. 지난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사상 처음으로 여성 목사 47명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이들 여성 목사를 주요 보직에 전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목사에 이어 여성 장로 또한 올해 처음 배출한다. 이 담임목사는 "규모는 20여 명으로 지금 한창 선발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육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서울시내 곳곳에 있는 기도처를 정부의 늘봄학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단, 이 사업은 특정 종교 편향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정부 측과 좀 더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 담임목사는 "지난 10여 년간 저출산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허공 속의 메아리에 그쳤다"면서 "지금이라도 한국 사회가 다 매달려서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저출산임을 깨우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선임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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