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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랠리 주도한 저평가주 열풍…‘묻지마 투자’ 하다간 낭패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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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개선 가능성 커진
지주·자동차株 상승 여력

보험·증권株는 옥석가려야


매일경제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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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증시 상승 랠리를 주도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쏟아내 주목된다. 단순 저PBR 종목이 아닌 ROE(자기자본이익률)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을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관련 정책 내용이 명확화하지 않은 시장에서 이미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의 매물 출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앞으로 저PBR 종목들이) 뚜렷한 상승 지속 모멘텀을 갖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허 연구원은 “진정한 리레이팅(ReRating)은 ROE의 추세적인 상승이 동반돼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의 ROE는 과거 2005~2007년 중국 경제 고성장 시절에 비해 높지 않다”며 “주요국 기업들 대비 ROE도 낮다”고 설명했다.

ROE는 기업이 보유한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냈는지 확인하는 지표다. 통상 ROE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국내 증시의 ROE가 10%를 밑도는 현재는 저PBR 중심 띄우기가 타당했지만, 단기 급등 이후 PBR이 1배에 접근하면서는 랠리가 한계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2600대 중반이면 PBR이 1배 수준이 된다.

그는 이어 “미국 주식시장의 PBR이 높은 이유는 ROE가 20% 이상 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ROE가 적어도 10%는 넘어야 지금보다 높은 PBR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목해야할만 섹터로는 상사·자본재(주로 지주), 자동차 업종을 꼽았다. 은행과 보험 섹터는 현재 랠리가 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가 매수 매력도가 커질 것”이라며 “시가총액 상위권인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업종에 관심을 보일 것”을 추천했다. 리딩투자증권도 “저PBR(1배 이하) 중에서도 미래 ROE 개선 가능성이 뚜렷한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저PBR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보험·증권주가 연휴가 지나서도 주목받고 있다. 흥국화재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고 지난 8일 공시한 덕이다. 8일 시간외매매에서 10% 오른 뒤, 연휴를 마친 첫 거래일에 상한가를 달성한 것이다. 흥국화재는 PBR이 0.24배로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인데다가 ROE도 20%로 여타 종목들 대비 높다.

롯데손해보험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장중 12% 올랐다. 동양생명도 전일 대비 3.3%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화재, 한화생명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각각 4.2%, 2.6% 하락했다.

보험업종은 수년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면받아왔다. 지난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이 발표되고 보험사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공개되면서 수급이 몰리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보험업종에서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증권업종도 이날 1.5% 오르며 코스피(1.1%) 상승폭을 웃돌았다. 한화투자증권우는 13% 올랐고 키움증권(5.1%), 현대차증권(3.7%)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상승 마감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PBR 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보험주는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며 “증권주는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및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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