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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 상호방위·주한미군 주둔 극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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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회고록

머니투데이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 코스털 캐롤라이나대에서 열린 유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납부를 압박하며 "체납국엔 러시아의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위협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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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상호방위조약, 주한미군 주둔 등에 강력히 반대했다고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 인사가 회고록에서 밝혔다.


"트럼프에게 푸틴 김정은 '오케이 가이'"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발간된 회고록 '강대국의 귀환'에서 이같이 밝혔다.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미일 상호방위조약에 극렬히 반대했다면서 "(전쟁) 억제력으로서 주한미군, 주일미군 주둔에 단호한 (반대) 입장이었다"고 했다.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모두 괜찮은 사람(Okay guy)인데 (서방이) 이들을 못살게 굴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북한을 코너로 몰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고록을 쓰기 위해 다시 만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동맹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어떻게 철수시킬지 아주 상세히 예측했다"고 했다.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탈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켈리 전 실장은 "나토만 아니면 푸틴 대통령이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 탓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


"트럼프, 알아듣게 말해도 고집 못 꺾어"


켈리 전 실장은 201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토에서 미국이 탈퇴할 경우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해할 만한 방식으로 설명했지만,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고위직이었던 한 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중) 마크 밀리 당시 합동참모본부 의장,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에게 나토 탈퇴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며 "두 인사는 대통령의 적법한 지시로 간주하고 나토 탈퇴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없던 일이 되긴 했지만,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발언에 따르면 당시 정상회담은 "공포 그 자체"로 남았다고 했다. 볼튼 전 보좌관도 최근 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은 나토를 탈퇴할 것이며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나토 돈 안 내면 러시아 원하는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경선 유세장에서 나토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요지는 나토가 미국의 방위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선 후보 경선 유세장에서 나토 정상회담 당시 회원국 정상 중 한 명이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러시아의 공격에서 우리를 보호해줄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절대로 보호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독려하겠다"고 유세장에서 발언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끔찍하고 위험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많은 전쟁과 폭력에 대한 청신호를 준 것"이라며 "군 통수권자로서의 직무는 (대통령의) 최고의 책임이며, 대통령직을 맡는 사람들은 이 책임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동맹이 서로 방어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을 더 큰 위협에 빠뜨리게 한다"며 "나토를 향한 모든 공격에는 (동맹국들이) 단합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이 강력하고 헌신적인 나토 동맹국으로 남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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