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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연금과 보험

은퇴후 연금자산 美 9억 vs 韓 5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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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퇴직연금 레벨업 ◆

미국의 연금 백만장자(100만달러 이상 잔액 보유·약 13억원)가 4년 새 2배로 늘었다. 미국인들은 연금 자산의 86%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금 전문가들은 미국인이 은퇴할 때 최소 70만달러(약 9억원)의 연금 자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반면 연금 자산 가운데 85%를 예·적금이나 국채를 비롯한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 중인 한국은 퇴직연금 평균 투자 잔액이 약 5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한미 연금 자산 격차는 더 확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13일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드리서치에 따르면 자사를 통해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운용하는 미국인 중 연금 백만장자 수는 68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1분기 말(30만7000명) 대비 124% 급증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연금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연금 부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막대한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이는 주가를 끌어올려 연금 자산이 불어나는 선순환도 이어진다.

야쿱 아흐메드 프랭클린템플턴 은퇴보험대학저축 부문 대표는 "은퇴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엄청나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DC형 퇴직연금 투자자들은 평균 잔액이 약 5500만원에 불과해 노후 준비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 퇴직연금 자금은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는 실태다. 2022년 한국의 퇴직연금 적립금 335조원 중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은 286조원으로 85%에 달했다.

[뉴욕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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