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행정부 고위인사, 한미동맹에도 악영향 시사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방위비 증액 다시 압박
[마이애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나토에서 탈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주먹을 쥐는 모습. 2024.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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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안 내면 러시아가 공격하도록 부추기겠다고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나토에서 탈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참모를 지낸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오는 3월 출간 예정인 CNN 앵커 짐 슈터의 저서 '강대국들의 귀환'(The Return of Great Powers)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았다며 이런 안보 공약 멸시는 한국·일본과의 상호방위협정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켈리는 "트럼프는 억지력으로 한국과 일본에 미군 병력이 주둔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이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여겼다"며 "그는 만약 나토가 없었다면 푸틴이 이런 일(우크라이나 침공)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나토는 정말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그는 나토 탈퇴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콘웨이 연설에서 "내가 나타나기 전까지 나토는 고장나 있었다"라며 "나는 (나토 동맹국에) '모두가 돈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12일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나토보다 1000억 달러 이상 더 많은 금액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면서 "(미국과) 나토는 평등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나토 동맹은 미국 시민에게 실질적인 안보를 제공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는 단순한 혜택도, 미국이 맺은 단순한 동맹도 아니다. 우리는 이 동맹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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