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비보·아너 등 제조사들
중저가 이미지 벗고 고가폰 경쟁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서 선보이는 샤오미14.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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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양자 대결이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중국 업체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모델 뿐 아니라 고가 모델 점유율까지 노리며 올해 프리미엄 단말을 대거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비보·아너·화웨이·원플러스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오는 2월 말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를 전후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몇몇 제품은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제품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샤오미는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에서 '샤오미14' 시리즈를 선보인다. 샤오미14는 16GB 램 메모리를 탑재했다. 8GB, 12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24보다 메모리 용량이 크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AP 반도체도 갤럭시 S24 울트라와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들어간다. 비보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X100 프로를 올해 초 인도와 유럽 시장에 내놓았다. X100 프로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자체 개발 LLM(초거대 언어모델) '블루LM'을 탑재했다. 오포의 관계사인 원플러스는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원플러스12'를 지난 1월 말 출시했다. 원플러스12는 갤럭시 S24 시리즈처럼 AI가 통화나 문서 내용을 요약해 주고, 사진 속 피사체나 배경을 제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너의 매직V2 RSP 포르셰 디자인. /사진=아너 홈페이지 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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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관계사인 아너는 포르셰와 디자인 협력한 AI 폴더블폰 '매직V2 RSP'을 1월 중순 선보였다. 가격은 1만5999위안(약 295만원)으로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아너와 별개로 화웨이도 이달 말 소형 폴더블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중저가 모델로 박리다매 전략을 펴던 중국 제조사가 프리미엄 폰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시장 수요가 변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600달러(약 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2023년 매출은 전년대비 6% 성장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의 약 4분의 1, 매출의 60%가 프리미엄폰에서 나왔다. 특히 1000달러(약 133만원) 이상 초프리미엄 부문이 크게 성장해 프리미엄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은 중국·인도·남미·중동 및 아프리카(MENA) 등 신흥시장이 주도했다.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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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사들도 프리미엄 단말기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인도, 아프리카, 남미 등은 중저가폰 판매량이 높은, 중국 제조사의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오는 4분기 애플의 아이폰16 출시 전까지 약 반년의 공백기 동안 애플 외 스마트폰 제조사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아이폰16에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2024년은 애플 점유율을 뺏을 가장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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