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설 연휴 기간에 7% 상승하며 4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13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호재에 기록했던 올해 최고가에도 근접했다. 그간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을 이끌었던 ETF발 매도세가 매수로 전환되면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거래를 24시간 전보다 1.15% 상승한 4만8299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에도 4만8826달러까지 상승하며 올해 최고가에 근접했다.
비트코인이 올해 처음 4만8000달러를 넘은 건 지난달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일이다. 이후 차익실현 물량으로 20%가량 하락했는데, 한 달 만에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비트코인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꼽힌다. 사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한 달간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을 이끈 이유이기도 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GBTC'에서 지속적인 환매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GBTC는 다른 ETF와 달리 기존 펀드를 ETF로 전환한 상품이다. 그간 환매가 어려웠는데 ETF로 전환되면서 장기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 GBTC에서만 한 달간 8조원가량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 전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68일가량 남은 반감기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유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최초 출시부터 총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은 블록이 21만개가 쌓일 때마다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명확한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라왔다. 코인업계에서는 이번 반감기도 투자자들을 가상자산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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